LG화학이 중국 난징에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국내와 미국에 이어 세 번째 공장으로, 중국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중국 난징시 정부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등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다음달까지 난징시 정부 산하 국유기업인 난징자금건설발전유한공사, 난징신공투자그룹 등 2곳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LG화학 50%, 중국 파트너사(2곳) 50%의 지분 구조로 설립되며 공장 착공은 오는 9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난징시 신강 경제기술개발구이며 약 1년간 건설 기간을 거쳐 내년 말부터는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간 전기차 10만대 이상에 배터리 공급이 가능한 규모로 건설할 예정으며 특히 현지 고객 수요에 바로 대응할 수 있게 셀, 모듈, 팩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관생산체제로 구축한다.LG화학은 난징을 택한 이유로 지리적 이점과 정부의 지원을 꼽았다. 난징은 중국 주요 완성차 제조사 생산거점이 위치해 전기차 배터리 영업에 유리하다. 또 난징에는 LG화학은 비롯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생산거점이 위치해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LG화학은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 내 생산 물량만으로도 2020년까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최근 상해기차, 제일기차, 장안기차, 코로스(Qoros) 등 중국 현지 완성차 제조업체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들로부터 이미 연간 수십만대분 이상의 생산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이번 중국 진출을 통해 ‘오창(韓)-홀랜드(美)-난징(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과 중국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을 생산하고, 오창공장은 한국과 유럽 등의 수주 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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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중국 진출을 통해 미래 시장 선점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되었다”며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 되는 2016년 이후에는 경쟁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확실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터리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B3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를 지난해 32억6천만달러(3.3조원)에서 2020년 182억4천만달러(18.4조원)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