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일반입력 :2014/07/02 11:30

이재운 기자

LG화학이 중국 난징에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국내와 미국에 이어 세 번째 공장으로, 중국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중국 난징시 정부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등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다음달까지 난징시 정부 산하 국유기업인 난징자금건설발전유한공사, 난징신공투자그룹 등 2곳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LG화학 50%, 중국 파트너사(2곳) 50%의 지분 구조로 설립되며 공장 착공은 오는 9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난징시 신강 경제기술개발구이며 약 1년간 건설 기간을 거쳐 내년 말부터는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간 전기차 10만대 이상에 배터리 공급이 가능한 규모로 건설할 예정으며 특히 현지 고객 수요에 바로 대응할 수 있게 셀, 모듈, 팩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관생산체제로 구축한다.LG화학은 난징을 택한 이유로 지리적 이점과 정부의 지원을 꼽았다. 난징은 중국 주요 완성차 제조사 생산거점이 위치해 전기차 배터리 영업에 유리하다. 또 난징에는 LG화학은 비롯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생산거점이 위치해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LG화학은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 내 생산 물량만으로도 2020년까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최근 상해기차, 제일기차, 장안기차, 코로스(Qoros) 등 중국 현지 완성차 제조업체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들로부터 이미 연간 수십만대분 이상의 생산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이번 중국 진출을 통해 ‘오창(韓)-홀랜드(美)-난징(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과 중국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을 생산하고, 오창공장은 한국과 유럽 등의 수주 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한다.

관련기사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중국 진출을 통해 미래 시장 선점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되었다”며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 되는 2016년 이후에는 경쟁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확실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터리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B3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를 지난해 32억6천만달러(3.3조원)에서 2020년 182억4천만달러(18.4조원)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