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칩도 퀄컴 천하?

일반입력 :2014/06/29 14:49    수정: 2014/06/30 07:00

송주영 기자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워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에서도 퀄컴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LG전자가 전날 구글 IO컨퍼런스에 맞춰 선보인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라이브, G워치에는 나란히 퀄컴 스냅드래곤400이 탑재됐다.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제품인 기어2에는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AP 엑시노스를 적용한 바 있다. 삼성전자 기어2는 운영체제도 안드로이드가 아닌 타이젠이다.

기어라이브, G워치의 두뇌 역할을 하는 퀄컴 스냅드래곤400은 지난해 출시됐으며 저가형 스마트폰용으로 나왔다. 모뎀 통합칩이 아닌 순수AP로 HD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중저가 스마트폰 등 85종 이상의 모바일 기기에 탑재됐다.

퀄컴 관계자는 “스냅드래곤400은 웨어러블에 최적화된 AP”라며 “스마트폰용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웨어러블 최적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의 전력 사용량 등을 고려해 기능을 변경했다.

웨어러블용 AP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용 제품 라인에서 나온다. 앞서 기어2에 탑재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제품군도 보급형 라인이다. 웨어러블 AP가 중저가형 스마트폰용 AP에서 파생되면서 이 시장에서도 퀄컴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퀄컴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성을 뛰어넘을 만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퀄컴의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34.4%다. 2위 미디어텍은 19%로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15.4%포인트다. 매출 기준으로하면 퀄컴의 점유율은 52.4%까지 올라간다.

퀄컴은 통신칩의 강점을 내세워 AP와 모뎀 통합칩 중심으로 전개된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했지만 웨어러블에서도 이같은 강세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스마트폰 시장은 한때 퀄컴 외에도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프리스케일, ST에릭슨 등이 경쟁했으나 퀄컴, 삼성전자에 밀리며 현재는 사업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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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 애플의 양강구도로 접어들면서 양사에 AP를 탑재하지 않는 한 규모의 경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외산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제품에 이어 웨어러블에서도 AP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웨어러블이든 스마트폰이든 AP에서는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