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의 TV 공격 또 시작된다

I/O 컨퍼런스서 SW플랫폼-셋톱박스 공개

일반입력 :2014/06/25 16:02    수정: 2014/06/25 16:20

황치규 기자

2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선 TV플랫폼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을 것 같다.

24일 미국 씨넷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셋톱박스 몇종을 내놓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한다.

구글이 준비중인 기기들을 통해 사용자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듣고 게임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번 I/O 컨퍼런스에서 TV용 안드로이드 SW 플랫폼은 물론 이를 탑재한 TV 셋톱박스도 최소 1종 선보일 것이라고 씨넷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구글은 그동안 TV시장 진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10년 공개한 구글TV 플랫폼은 참패로 이어졌고 소셜 스트리밍 기기를 표방하며 2012년 공개한 넥서스Q는 시장에 나오지도 못하고 무덤속으로 들어갔다.

구글TV의 경우 이를 탑재한 스마트TV나 셋톱박스가 공개됐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사용자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실패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TV 업체들은 구글 플랫폼이 아니라 자체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구글은 지난해 TV에 연결해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작은 막대기형 기기인 크롬캐스트를 35달러에 내놨다. 크롬캐스트는 구글TV와 달리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처음에 호기심 때문에 샀다가 안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최근 시장 조사 업체 파크어소시에이츠가 미국에서 광대역 접근이 가능한 1만개 가정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크롬캐스트 구입 이후 웹페이지 서핑, 스트리밍 뮤직, 영상 감상 등을 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크롬캐스트로 TV와 동영상는 보는 비중도 줄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3%가 크롬캐스트를 콘텐츠 스트리밍에 쓰고 있다고 하지만, 지난해말 76%에선 감소한 수치다.

TV는 구글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파크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TV에 연결해 비디오와 음악을 재생할 수 있게 해주는 기기 시장은 2017년까지 3억3천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 가정의 50% 이상이 TV를 인터넷에 연결해 쓰는 수준에 이르렀다. 애플이 취미라고 부르는 애플TV 셋톱박스는 지난해 연매출 10억달러짜리 비즈니스로 진화했다. 아마존도 파이어TV 셋톱박스를 애플TV와 같은 가격에 내놓고 공세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크롬캐스트만 갖고 TV생태계에서 지분을 확대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크롬캐스트는 하드웨어적으로 제약이 있어, 모든 콘텐츠를 소화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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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대표적이다. 이를 보여주듯 구글이 선보일 셋톱박스 중 1종은 엔비디아 테그라4 플랫폼이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테그라4는 엔비디아가 자사 안드로이드 기반 핸드헬드 게임기인 쉴드에 탑재한 플랫폼이다. 구글 셋톱박스와 비디오 게임간 연관성이 클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구글이 이번 I/O에서 구글 오토 링크로 불리는 안드로이드 플랫폼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회사인 아우디는 구글 I/O 기조연설이 끝나고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