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망이용대가↓…원가 경쟁력 ‘숨통’

음성 42.21→39.33원 데이터 11.15→9.64원

일반입력 :2014/06/25 14:57    수정: 2014/06/25 15:02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에게 지불해야 하는 망이용대가가 낮아진다. 통신망을 기존 이통사로부터 임대, 사업을 해야 하는 알뜰폰 입장에서는 향후 서비스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저렴한 3G․LTE 상품 출시, 도매대가 인하 및 이통3사의 자회사 시장점유율 제한 등을 골자로 한 '2014년도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25일 발표했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알뜰폰은 전체 이동전화 시장의 6%인 333만명의 가입자가 이용 중이다. 하지만 3G·4G 시장에서의 경쟁력 부족, 이통3사 자회사들의 시장진입, 대기업 점유율 증가에 따른 사업자간 갈등, 이용자 불만 증가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왔다.

특히 이통3사의 가입자당 월 평균수익(ARPU) 확대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LTE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6% 수준인 19만8천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미래부 측은 “이번 활성화 방안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해 알뜰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향후 알뜰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도매대가 인하

알뜰폰 사업자가 도매제공 의무사업자(SKT)에 지급하는 망이용대가(이하 도매대가)를 지난해에 이어 추가로 음성은 분당 42.21원에서 39.33원, 데이터는 1MB당 11.15원에서 9.64원으로 인하키로 했다.

이번 인하 조치로 소매요금(음성 108원/분, 데이터 51.2원/MB) 대비 음성은 64%, 데이터는 81% 수준이 됐다.

아울러, 스마트폰 정액요금 도매제공 시 주로 활용되는 수익배분 방식의 배분비율을 현재 50(이통사) 대 50(알뜰폰)에서 기본료 5만5천원 이하 요금제에서는 45대 55, 초과 요금제에서는 55대 45로 조정키로 했다. 수익배분은 이통사의 정액형 상품 자체를 도매 제공받아 판매하고, 판매수익의 일정 부분을 알뜰폰에게 대가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미래부 측은 “이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주요 타켓으로 삼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요금제 설계가 보다 용이해지고, 2G·3G 피쳐폰 중심의 알뜰폰 시장을 3G·4G 스마트폰으로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 3G·LTE 상품 확대 가능해져

주요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번에 인하된 도매대가를 바탕으로 6~7월중 기존 이통사보다 최대 50%까지 저렴한 40여종의 3G․LTE 정액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들은 새로 단말기를 구매하지 않고 사용하던 기존 폰으로도 동일한 조건으로 가입이 가능하고(SIM-Only 상품), 대부분 약정과 위약금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 상품들은 국민들에게 최대한의 요금인하 혜택을 주기 위해 수익과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기획된 상품이어서 온라인 위주로 판매된다”며 “40개 매장을 보유한 홈플러스 등은 오프라인에서 판매할 계획이고 7월까지 확대되는 우체국을 통해서는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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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 등 KT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러한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으나, SK텔레콤의 경우 멀티캐리어를 지원하지 않는 2012년 7월 이전 출시된 구형 LTE 단말기, LG유플러스 단말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고 3G 상품이 없는 한계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SK텔레콤(SK텔링크, 한국케이블텔레콤) 및 LG유플러스(미디어로그) 계열 사업자들이 상품을 출시키로 하고, 3G 상품도 나올 예정이어서 대부분의 3G‧LTE 스마트폰에서도 이 같은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