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초저가’로 불리는 20만원대 스마트폰들이 국내에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저렴한 제품들이 늘어나는 것은 반갑지만 가격 대비 성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 제품들은 40~50만원대 보급형 제품보다도 성능을 크게 줄였기에 사용자 기호에 따라서는 20만원이 아까운 경우도 나올 수 있다.
대만 에이서가 지난 12일 25만9천원에 출시한 ‘리퀴드Z5’는 내장 메모리 용량이 불과 4GB이다. 제품에 동봉된 SD카드 8GB를 더하면 12GB 용량이 나온다. 16GB와 32GB에 익숙한 소비자들이라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온라인 저장 공간을 별도로 제공하지만 내장 메모리보다 불편할 수밖에 없다. 파일을 온라인에 보내는 데에 따른 데이터 전송 비용도 계산에 들어간다.
최대 연속 통화 시간은 4.15시간으로 다른 고급형 스마트폰들의 1/3 수준이다. 통화를 비롯한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은 사용자라면 충전 빈도를 늘릴 수밖에 없다.
에이수스가 34만9천원에 자급제 형태로 출시한 ‘폰패드7’은 스마트폰보다는 통화 기능을 탑재한 태블릿에 가깝다. 전화기로 사용하려면 손의 무게 부담이 필요하다. 정확한 무게는 340g으로 같은 크기의 태블릿들과 비슷하지만 5인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 삼성전자 5.5인치 ‘갤럭시노트3 네오’ 무게가 162g이다. 가벼운 태블릿이면서 무거운 전화기이기도 한 것이다.
‘폰패드7’은 또 램 용량이 1GB로 최소 사양이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로 기본적인 작업만 하는 이들에게는 무난한 정도다.
알뜰폰 판매 방식으로 국내 진입 가능성이 제기된 모토로라의 ‘모토E’는 미국에서 129달러(약 13만원)에 팔리고 있다. 초저가 제품들 중에서도 특히 저렴하다. 이 제품 역시 퀄컴의 스냅드래곤200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 최소 사양을 갖췄다. 13만원 가격이 적당한지에 혹은 비싼 지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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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있어서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과다 보조금도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신사 2년 약정을 수락하면 90만원대 스마트폰을 반 값, 경우에 따라 20~30만원대에도 구매 가능하기에 저가 스마트폰의 가격 경쟁력이 희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무조건 가격만 저렴하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가성비를 따져야 한다”며 “멀티미디어 기능과 애플리케이션 등의 기본만 이용하는 이들에는 저가 스마트폰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