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열흘’…네이버가 웃는다

규제초점 분산 반사이익 기대

일반입력 :2014/06/08 14:40    수정: 2014/06/08 15:55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한 지 열흘 남짓 된 가운데 업계 1위 네이버가 미소를 짓고 있다.

약 1년 전 네이버를 대상으로 집중 제기됐던 ‘포털 규제’의 포화가 다음카카오의 등장으로 앞으로는 분산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기 있기 때문.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에 대한 사전 규제 방안 도입을 놓고 언론, 국회에 이르기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업계의 절대 甲(갑)인 네이버를 견제할만한 다음카카오의 등장으로 규제의 초점이 분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당시 언론‧미디어로부터 제기된 포털 규제 이슈는 인터넷 산업에 대해 사전 규제를 도입해야 하느냐를 놓고 업계‧학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 이르기까지 열띤 토론이 이어졌으며, 독과점 및 이중규제와 국내 사업자에 대한 역차별 논란까지 다양한 문제제기가 이뤄졌다.

이 같은 결과로 네이버는 대표 직속의 네이버 파트너 센터 등을 만들며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 적극적 상생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오픈마켓을 비롯해 부동산, 맛집 서비스 등에서 철수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 제기된 이슈로 인해 네이버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등의 성과를 끌어내기도 했지만 사실상 당시 논의는 인터넷 산업이 아닌 네이버를 겨냥한 마녀사냥에 가까웠다”며 “하지만 다음카카오의 등장으로 향후 이 같은 논의가 재발했을 때는 마녀사냥식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네이버가 웹에서의 점유율이 2위 다음과 상당한 격차를 나타내 정부규제의 집중 타깃이 됐지만 SNS 등 모바일에서 카카오의 장악력을 감안하면 단일 사업자를 겨냥한 과거와 같은 논의방식이 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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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웹이나 모바일 구분 없이 개방, 참여, 공유, 혁신의 속성을 지닌 인터넷 산업에 대한 규제는 단순히 점유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규제해서는 산업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며 “더욱이 국경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칫 국내 사업자에 대한 역차별 요소도 있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네이버의 라인 등 인터넷 업체들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다음카카오 역시 합병을 계기로 해외 사업에 적극적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정부규제 역시 이러한 사업자들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제의 방향이 맞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