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운 운영체제(OS)와 서비스를 공개했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개발자들과는 달리 투자자들은 애플의 보따리에 시큰둥한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컨벤션센터에서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열어 ‘iOS8’과 ‘요세미티’ 등 OS들을 발표했다.
또,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언어 ‘스위프트’를 예고 없이 선보여 청중 6천여명이 기립 박수를 보내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팀 쿡 애플 CEO는 지금까지 8억대가 넘는 iOS 기기를 팔아치웠다면서 지난해에만 1억3천만대가 팔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며 결국 0.69% 하락한 628.65달러에 마감됐다. 아이폰6 등 관심이 집중됐던 하드웨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개발자들은 애플이 새로 선보인 OS와 개발 도구들이 IT 생태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하지만 월가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마켓워치의 경우 WWDC가 끝난 후 “투자자들에게 지루한 뉴스들뿐이었다”는 악평을 내놓기도 했다.
브라이언 마셜 ISI 기술 담당 애널리스트도 “소프트웨어가 애플의 전체 손익을 이끌었던 주요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고의 가전제품을 출시하도록 독려하는 IT업계의 분위가 애플 주가를 앞으로 이끌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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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는 애플 주가에 대한 낙관론과 위기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으며, 이번 WWDC를 계기로 논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애플이 지난 2000~2013년 WWDC 직후 모두 주가 하락을 겪었음도 주목할 부분이다. 시장 기대치가 그만큼 컸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