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월정액제 윈도OS 내놓을까?

일반입력 :2014/05/29 09:42    수정: 2014/05/29 09:59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비스 중심의 회사로 급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격 급한 호사가들 사이에선 윈도 운영체제(OS)도 오피스365 같은 월정액제 서비스로 나올 것이란 얘기도 도는 모양이다.

이에 대해 미국 지디넷의 매리 조 폴리 기자는 28일(현지시간) MS 윈도365는 현실성이 없고, 개발도 되지 않으며, 로드맵도 없다고 단언했다.

윈도365에 대한 소문은 이달 중순 중국의 한 제보자로부터 처음 나왔다. MS가 윈도9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의 정액제 윈도 서비스로 윈도365를 준비중이란 내용이었다. MS의 미래 제품 목록 상에 윈도365란 단어가 표시됐다. 매리 조 폴리는 MS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MS는 윈도365라 불리는 어떤 작업도 하고 있지 않으며, 윈도를 오피스처럼 월정액제로 소비할 수 있게 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윈도는 플랫폼이지 서비스가 아니다. 소비자가 오피스를 사는 것과 윈도를 사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윈도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새 디바이스를 구매함으로써 기기에 설치된 윈도를 산다.

소비자가 MS에게 직접 윈도를 사는 경우는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MS의 OS조직이 계속해서 OEM버전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재고단위로 윈도를 만들고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윈도365 시나리오는 '클라우드 퍼스트' 혹은 '하나의 클라우드'를 외치는 MS의 지향점과 맞아보이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MS가 현재 취하는 클라우드 전략은 원드라이브를 통해 사용자의 문서, 사진, 파일, 데이터 등을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담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어떤 플랫폼의 기기를 사용하든 사용자 경험을 일치시키고 있다.

MS가 클라우드를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면, 오피스닷컴이나 크롬처럼 클라우드 환경에서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파일과 데이터만 클라우드에 두는 게 아니라, 그를 만들고 열람하는 애플리케이션 자체도 클라우드에 두는 것이다.

월정액제로 윈도를 서비스하려면 MS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대한 과금체계를 수정해야 한다.

MS는 이미 기업고객에게 월정액제 기반의 윈도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볼륨라이선싱 계약과 소프트웨어어슈어런스(SA)다. 또, MS의 기기관리및보안서비스인 인튠을 이용하면 윈도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월정액으로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 측면으로 보면, MS는 휴대폰과 태블릿에 대해 9인치 미만 기기에 대해 윈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빙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하는 윈도8.1위드빙이란 저가 OS도 제공한다. 심지어 OEM파트너에게 윈도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윈도가 점점 무료화되는 흐름 속에 소비자에게 월마다 돈을 내고 윈도를 쓰라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MS의 현재 사업 계획은 서비스 영역의 매출 신장이다. 점차 윈도의 가격과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을 스카이프, 오피스365, X박스라이브, 빙, 광고 등의 서비스 매출로 상쇄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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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MS가 윈도365를 내놓게 되면, 스카이프 프리미엄, X박스뮤직패스, 오피스365 같은 서비스는 부가서비스로 취급되며 OS에 통합된 번들링과 결합할인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윈도의 매출 하락을 서비스 영역에서 상쇄한다는 계획은 완전히 어긋난다.

매리 조 폴리 기자는 MS가 서브스크립션에 올인하는 건 명확하지만, 윈도365나 그 어떤 것도 MS의 카드가 아니다라며 내 소식통은 '페이크 리스트는 페이크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윈도365 출시설을 내놨던 인물의 트위터 계정이 'Faikee'임을 비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