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트란, 음성인식 기술로 '뉘앙스'에 도전

일반입력 :2014/05/28 14:14

황치규 기자

국내 번역 SW업체 씨에스엘아이와 프랑스 번역 기술 업체 시스트란간 합병으로 탄생한 시스트란인터내셔널이 음성 인식분야로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뉘앙스커뮤니케이션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뉘앙스는 애플 시리에도 기술을 제공한 회사로 글로벌 음성 인식 분야에서 강자로 군림해왔다. 이런 가운데, 시스트란인터내셔녈은 27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자동 번역 기술을 기반으로 2015년 글로벌 음성 인식 시장에서 뉘앙스와도 경쟁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강하게 드러냈다.

시스트란인터내셔널 출범전 시스트란은 50년 역사의 번역 SW 전문 업체로 각각 60개와 20개 언어를 지원하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많은 89개 언어에 대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국방부, 유럽연합 등 세계 각국 기업 및 정부기관에 번역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등 자동 번역과 관련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시스트란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구글에도 관련 기술을 제공했다. 이후 구글은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번역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지금 시점에서 시스트란은 유료, 구글은 무료 번역 서비스다. 시스트란은 6월 번역SW 새 버전이 나오게 되면 구글과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동 번역과 음성은 다른 분야지만 기반 기술은 많이 겹친다는 것이 시스트란 입장. 자동 번역 기술에서 확보한 노하우를 음성쪽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얘기다.

시스트란에 따르면 자동 번역에는 내츄럴 랭귀지 처리 기술이 많이 쓰인다. 반면 음성 인식에는 내츄럴 랭귀지 처리외에 음향 모델이라는 기법도 함께 쓰인다. 시스트란은 내츄럴 랭귀지 기술은 이미 세계 정상권인 만큼, 음향 모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시스트란인터내셔녈 출범전 씨에스엘아이는 자체 음성 인식 엔진을 개발해, 일본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NTT도코모 통역 시스템용으로 공급한 바 있다. 50~60개 언어를 지원하는 뉘앙스에는 아직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내츄럴 랭귀지 처리  기술에 더해 합병으로 투자 여력도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해볼만 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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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트란인터내셔널의 김동필 부사장은 "음성 인식을 위해 쓰이는 음향 모델은 기술 보다는 자본의 문제"라며 "나라별로 음향 모델을 만드는 회사들이 있는데, 그걸 사면 된다"고 말했다.

시스트란인터내셔널은 씨에스엘아이가 시스트란을 550억원에 인수하면서 탄생한 통합 법인이다. 씨에스엘아이의 시스트란 인수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과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3개 투자회사와 1개 증권회사가 참여했다. 이중 소프트뱅크벤처스가 350억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