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가 인수합병(M&A)를 통해 반도체용 소재 사업에 진출한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소재 사업 강화와 더불어 전자소재 분야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달성했다.
한국머크는 미하엘 그룬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Z일렉트로닉스머티리얼즈(이하 AZ)를 인수한 데 따른 시너지 효과와 사업 전반의 주요 사항에 대해 소개했다.
AZ는 독일에서 설립된 전자소재 업체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주요 소재를 취급하며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샤프 등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사에 소재를 공급해왔다. 머크와 서로 취급하는 제품은 달라 머크로서는 이번 M&A로 제품군을 더 다양화하게 됐다.그룬트 대표는 “2018년 창립 35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혁신 프로그램(Fit for 2018)에 따른 자체 인수 기준에 부합했다”며 “핵심 역량이 강하고 기존에 머크가 다루지 않던 제품을 다뤄 새로운 기술을 조직에 추가할 수 있으며 시장 내 입지가 강한 점과 고객 대응 방식이 우리와 유사한 점 등을 바탕으로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머크가 기존에 진입하지 않던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 새로운 주요 업체로 부상하게 되면서 사업 다각화는 물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게 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AZ는 전 세계 주요 메모리 반도체·프로세서 제조사에 절연과 반사방지 코팅, 집적화 강화 등에 관한 주요 소재를 공급해왔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FPD 포토레지스트와 터치센서 관련 구조 제공, 해상도·휘도 향상과 관련된 주요 소재를 취급해 기존 머크가 취급하지 않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머크는 지난해말부터 AZ 인수 의사를 밝힌 뒤 주요 국가의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지분 81.3%를 확보해 인수를 마무리했다. 다음달까지 잔여 지분까지 마저 인수해 현재 런던 증시(LSE)에 상장돼있는 AZ의 상장을 폐지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LCD 소재 부문은 머크 내 기존 액정사업부로, 반도체 소재 부문은 신규 사업부서로 머크 내로 편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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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머크는 10여년만에 정부로부터 항암제인 얼비툭스를 급여 대상 제품으로 승인 받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 LG생명과학이 개발한 고지혈증·고혈압 치료제 로바티탄의 마케팅과 영업을 대행하게 됐으며 안료 부문에서는 기아자동차에 도색 안료를 공급했다고 덧붙였다.
그룬트 대표는 “앞으로도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들과 협력해 머크가 가진 노하우와 규제 기관과의 관계를 통해 신약 출시를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