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에 협조한 유명 해커, 감옥서 풀려날까?

룰즈섹 전 멤버 '사부' 최종 선고 눈앞

일반입력 :2014/05/26 11:18    수정: 2014/05/26 13:31

손경호 기자

전 해커그룹 룰즈섹 멤버였던 일명 '사부(sabu)'에 대한 최종 선고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협조해 여러가지 굵직한 사이버범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줬기 때문에 그가 앞으로도 협력하겠다는 조건을 수용하면 자유의 몸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룰즈섹 전 멤버였던 헥터 사비에 몬세구르(사부)가 오는 27일 형을 선고받는다.

미 정부는 그가 그동안 FBI와 협조해 다른 룰즈섹, 어나니머스 멤버들을 잡아내는데 도움을 줘왔다는 점을 고려하는 중이다. 몬세구르는 2012년부터 약 7개월 간 수감생활을 했다. 그 뒤 FBI와 협조해 왔으나 비인가된 온라인 포스팅을 올리는 바람에 '플리바게닝' 관련 법을 위반으로 21년~26년형을 선고받게 될 상황에 처했었다.

그 뒤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다시 풀려날 기회를 얻게 됐다. 플리바게닝은 다른 사람에 대한 죄를 증언하는 대가로 검찰이 형을 낮춰주거나 가벼운 죄목으로 다루기로 하는 것으로 '사전형량조정제도' 혹은 '유죄협상제'라고도 불린다.

앞서 몬세구르는 신용카드 사기, 계정 탈취 등을 혐의로 체포됐으며 룰즈섹으로부터도 곧 추방당했다. 그 뒤 FBI와 협력해 다른 룰즈섹과 또 다른 해커그룹 어나니머스 멤버들을 잡아내는데 도움을 줘왔다.

그가 제공한 정보는 소니, 닌텐도, PBS, 폭스 등에 대한 굵직한 해킹 사건을 벌인 8명 해커들을 체포하고, 기소하는데 기여했다.

그의 도움으로 FBI는 제레미 하몬드를 체포했다. 그는 '아나카오스(Anarchaos)'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해커로 사이버 범죄 관련 일급지명수배범이었다. 그는 현재 1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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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즈섹은 '순수한 재미로 해킹을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조직으로 2011년 4월부터 소니 계열사를 해킹해 고객정보를 유출시켰다. 같은 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등도 이들의 목표가 됐었다.

지난달께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몬세구르가 FBI와 협력해 시리아, 파키스탇, 브라질 등 정부 웹사이트를 해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를 마치 프락치처럼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