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디스플레이 구동칩(드라이버IC) 제조사를 인수하며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한다.
LG그룹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실리콘웍스 최대주주인 코멧네트워크 지분 16.52%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주사인 LG는 LG디스플레이가 가진 지분 2.89%까지 인수하며 실리콘웍스 최대주주가 됐으며 실리콘웍스도 이날 최대주주 변경 사실을 공시했다.
계약 체결일인 이날 종가인 주당 2만6천600원에 지분 20%를 매입하게 된 LG는 865억원에 실리콘웍스를 인수하게 된다.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은 오는 8월 26일이다.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용 패널에 신호를 전달해 영상을 구현하는 드라이버IC 칩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팹리스 업체로 해당 분야에서 국내 최대 규모다.
LG는 실리콘웍스 인수를 통해 디스플레이 구동 칩 설계 역량을 직접 보유함으로써 디스플레이 패널,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등 주력 제품의 차별화와 시장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실리콘웍스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구동 칩 설계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LED 조명용 IC, 자동차용 센서 IC, 터치 IC 기술력이 LG의 주력사업과 중기육성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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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 역량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 내 디스플레이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의 시너지도 기대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실리콘웍스를 직접 인수하지 않고 그룹 지주사인 LG가 인수한 까닭은 지분 관계 때문이다. 현쟁 지주회사법상 LG의 손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가 자회사를 거느리기 위해서는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LG가 인수키로 한 실리콘웍스의 지분은 20%여서 지주사인 LG가 인수주체로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