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 일환으로 1만1천~1만6천명 감원 계획도 예고했다. 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다른 부문보다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22일(현지시각) HP는 순매출 273억달러, 순이익 13억달러를 기록한 2014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반등'을 위한 흐름을 타고 있다고 밝혔다.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회계연도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HP가 턴어라운드의 궤도에 올랐음을 나타내는 실적을 보고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HP는 한 분기를 지날 때마다 시스템과 구조와 시장진입을 위한 핵심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 전망 자체는 긍정적으로 묘사했지만 이를 가속하기 위한 조치에는 대규모 감원을 포함했다. HP는 최소 1만1천명에서 최대 1만6천명에 달하는 직원을 내보낼 예정이다. 앞서 HP는 사업 실적과 비용 효율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3만4천명의 일자리를 없앴다. 새로 예고한 추가 감원은 그 연장선에 있다.
미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HP는 이렇게 세계 각지 모든 사업부문을 아울러 4만5천명 이상을 감원함으로써 대략 10억달러 수준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별개로 휘트먼 CEO는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가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캐시 레스자크 H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빅데이터와 보안에 특화된 제품 사업 가운데 소프트웨어 부문, 특히 SaaS 영역에서 성장을 예견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분기 HP 순매출은 273억900만달러로 전년동기 275억8천200만달러에서 1% 감소했다. 프린팅 및 퍼스널시스템즈(PPS) 그룹과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에서 2013 회계연도 2분기보다 나빠진 결과를 보였다.
프린팅 및 퍼스널시스템즈 그룹 부문 순매출은 140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137억400만달러보다 2.2% 늘어났다. 소프트웨어 부문의 경우 9억7천100만달러로 전년동기 9억6천700만달러에서 소폭 올랐으나 사실상 현상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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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프라이즈 그룹 부문 순매출은 66억5천700만달러로 1년전 67억9천400만달러에서 2% 줄어들었다.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부문도 57억2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같은기간 61억3천300만달러에 비해 7% 하락했다. HP금융서비스 부문은 8억6천700만달러로 1년전 8억8천100만달러에서 1.6% 떨어졌다.
분기 순이익은 일반회계기준(GAAP) 12억7천300만달러(주당 66센트)로 전년동기 10억7천700만달러(주당 55센트)에서 18.2% 증가했다. 다만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는 16억9천100만달러(주당 88센트)로 지난해 16억9천800만달러(주당 87센트)와 별다르지 않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