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T파워텔 흡수‧합병 속도 내나

주요 사업 겹쳐 흡수론 관측 제기돼

일반입력 :2014/05/22 17:32    수정: 2014/05/22 18:28

KT가 직접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사업에 나서면서 관련 자회사인 KT파워텔을 이른 시일 내에 흡수‧합병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재난망 관련 전담팀을 만들어 LTE를 기반으로 정부의 재난망 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0일 취임 첫 간담회에서 “KT가 독보적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지난 30년간 국가통신망을 운영‧구축한 경험도 있다”며 “디지털 기반의 TRS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정부가 재난망을 구축한다면 통신 대표기업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어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하지만 지난 11년간 정부의 재난망 관련 사업은 KT가 아닌 KT파워텔이 참여해 왔다는 점에서, 또 황 회장이 같은 날 경쟁력이 없는 계열사에 대해서는 통폐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향후 KT가 정부의 재난망 사업을 수주할 경우 KT파워텔을 한 사업부로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정부의 재난망 사업에서 KT파워텔이 제안한 아이덴(iDEN) 통신기술방식은 고배를 마셨고 그동안 테트라(TETRA)와 와이브로(Wibro) 방식이 재난망 기술로 고려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트라와 와이브로 역시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서 부정적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LTE가 대안 기술로 부상 중이다.

때문에 KT파워텔 내부에서도 현재 디지털 TRS망으로 운용 중인 아이덴 방식을 LTE와 결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KT와의 협력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음영지역 해소와 데이터 서비스 측면에서 LTE와 결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KT파워텔은 중국의 한 제조사와 TRS와 LTE 서비스가 동시에 가능한 단말 개발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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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의 한 관계자는 “TRS의 발전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과거 TRS와 3G의 결합상품을 내놓았던 것처럼 TRS와 LTE의 결합은 불가피하다”며 “KT가 흡수‧합병하려는 것까지는 알 수 없지만 재난망 사업에서 KT파워텔의 TRS 운용 노하우와 KT의 LTE 기반 서비스가 결합하는 것이 방향성에서는 맞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KT의 재난망 수주 여하에 따라 KT파워텔의 흡수‧합병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