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IoT 사업부 수장 떠나

일반입력 :2014/05/12 11:27

시스코시스템즈에서 사물인터넷(IoT) 전략을 맡았던 핵심 임원이 퇴사한다. 귀도 주레 시스코 IoT 사업부 총괄 매니저 겸 부사장이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9일 시스코가 IoT 전략을 실현할 연구개발 투자를 막 시작한 시점에 그 조직의 수장이 자리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주레 매니저는 카메라, 센서, 스마트 전기량 측정기, 라우터 등을 시스코 IoT 제품으로 개발하는 책임자이자 지난 2월 하순 시스코 IoT전략의 핵심 기술로 묘사된 '포그컴퓨팅' 아키텍처와 그에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 플랫폼 'IOx'를 소개한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는 링크드인 프로파일에서 자신이 새로운 제품과 시장 기회를 평가하고, 아키텍처 수준에서 시스코의 핵심 제품과 신흥 기술을 결부시키고, 시스코의 IoT 기술 주도권을 염두에 둔 개발과 소통을 담당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지디넷 보도에서 주레 매니저는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사임한다고 언급했다. 그의 현재 거취와 향후 행보는 불분명하다. IT미디어 이위크는 그가 지난 8일 이미 회사를 떠났다고 전한 반면, 월스트리트저널 블로그판은 주레 매니저가 직접 자신의 마지막 업무일을 오는 16일로 밝혔다고 전했다.

시스코는 지난 2월 회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IoT 분야를 차세대 동력으로 지목하고 공격적인 투자와 전략적 생태계 확보를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업계 기대치를 밑돌았던 회계 1분기 실적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계산도 포함한 듯했다.

우선 지난 2월 중순 존 챔버스 최고경영자(CEO)가 나서서 IoT 시장 규모가 곧 19조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당시 IoT 시장에서 생태계 구축과 사업 기회 선점을 위해 IoT 관련 분야에 뛰어들 스타트업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는데, 지난주에는 그 액수를 2억5천만달러로 확 늘렸다.

지난달에는 향후 6개월~2년간 자사 국내외 협력사들이 IoT 시대에 걸맞는 역량을 갖추도록 유도하겠다며 파트너 정책을 대폭 개편했다. 기존 파트너 프로그램의 인증을 받을 경우 필요한 전문성 확보와 투자 요건을 다소 강화했고 독립소프트웨어개발사(ISV) 대상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시스코는 또 IoT 시대에 대비해 개인용 단말기, 공공안전시설과 산업환경의 보안 강화를 독려해왔다.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표준화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고전적인 전략도 병행할 전망이다.

현재 오는 6월 중순까지 스마트 가전, 자동차 등의 악성코드방어, 계정정보관리, 프라이버시보호 등을 다룬 제안서를 받는 총상금 30만달러짜리 경연대회를 2월말부터 진행 중이다. 4월초 개발자들이 분야별 물리보안용 감시시스템 개발 플랫폼과 도구를 제공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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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개로 시스코 IoT 사업부는 지난 3월말부터 IoT 기술 표준화를 목적으로 결성된 비영리단체 '산업인터넷컨소시엄(IIC)'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IIC의 IoT용 프로토콜 표준화 과정에서 시스코는 XMPP이란 기술을 밀고 있는데, MQTT를 만들어 온 IBM과의 힘겨루기를 예고했다.

외신 보도에 인용된 네트워크업계 전문 블로거 브래드 리스의 포스팅에 따르면 로브 소더베리 시스코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그룹 수석부사장이 주레 매니저를 대신해 IoT 그룹을 지휘한다. 벌여놓은 일이 많기 때문에 후임자의 책임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