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의 올해 주력 스마트폰들은 배터리 충전 시간이 기존 제품보다 수십여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0% 상태에서 100%로 충전하는 데 110분 정도 걸린다.
완전 충전까지 두 시간 중반대가 소요되는 외산 제품들과 비교해 배터리 경쟁 우위를 갖췄다는 평가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5, LG전자 G프로2, 팬택 베가이이언2 등은 배터리 완전 충전 시간이 모두 110분 정도로 비슷하다. 기본 제공 충전기를 사용했을 때의 결과다.

갤럭시S5 배터리는 5.3V/2A 충전기로 약 110~115분 정도에 2천900mAh 용량을 꽉 채울 수 있다. 갤럭시S3 대비 약 30분 줄어든 시간이다. G프로2와 베가아이언2도 비슷하다. 배터리 충전 시간 90분경이면 화면 표시상 80~85% 용량에 다다른다. 두 제품은 배터리 용량이 3천200mAh로 갤럭시S5보다 넉넉하다.
충전 시간 감소에 대한 세세한 기술은 제조사와 배터리 납품 업체의 보안 사안이지만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 전류와 전압을 동시에 올리면서 본체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팬택 관계자는 “배터리 충전 속도는 화면이나 카메라 못지않은 구매 포인트가 됐다”며 “베가아이언2 개발 단계부터 특히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주요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 증가에 비해 충전 속도 개선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시간 이내로 진입하지 못했다.
때문에 올 들어 국산이 주도하는 ‘충전시간 110분’ 기류는 세계 휴대폰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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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의 경우 애플 아이폰5s·5c, 모토로라 모토X, HTC 원(One) 등 주요 고급형 스마트폰 대부분 완전 충전 시간이 두 시간 초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이 회사들이 올해 스마트폰 신제품을 통해 어느 정도 배터리 성능 향상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진봉수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충전 속도를 줄이기 위한 전지와 소재 개발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라며 “충전 속도 기술 발전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