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021년까지 4천602억원을 들여 중이온가속기를 구축키로 하고, 이와 함께 과학 기초연구시설 건립에 총 1조6천662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추진한다.
중이온가속기는 중이온을 광속에 가깝게 가속하고 표적에 충돌시켜 새로운 동위원소를 만들어내는 연구시설로, 국내에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는 포항공대의 ‘방사광가속기(일반 광원의 1백만 배 이상 강력한 빛을 발생시켜 원자나 분자 같은 미세 물체를 관측할 수 있는 장치)’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양성장가속기(양성자, 전자, 중이온 등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특정 물질에 해당 입자가 깨진 상태를 분석하는 등의 장치)’만 보유하고 있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9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과학벨트 내 핵심 기초연구시걸 건립을 위한 ‘기초과학연구원‧중이온가속기 건립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미래부 측은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제대로 된 연구공간이 없이 연구단 선정·운영에 제약을 받아왔던 기초과학연구원이 안정적 연구 환경을 갖추게 됐다”며 “본격적으로 세계적 석학을 유치하고 글로벌 기초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7월 미래부-대전시 업무협력을 통해 결정된 과학벨트 조성사업이 핵심인프라 시설·단지 등의 건립일정, 사업규모 등이 확정되면서 본 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초과학연구원‧중이온가속기 구축은 2021년까지 1조6천662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과학벨트 거점지구 내 연구·산업·정주시설 등과 기능적·지역적으로 연계 조성돼 ‘창의적 지식생태계’의 핵심시설로 건립된다.
■ ‘기초과학연구원’ 과학벨트 랜드마크로
엑스포 과학공원(도룡지구, 부지 약 26만㎡) 내에 위치할 기초과학연구원 본원(건축면적 약 11.3만㎡)은 과학벨트 거점지구의 랜드마크로서 첨단 연구시설·편의 휴식공간이 조화를 이룬 스마트한 연구시설단지로 건립된다.
기초과학연구원 단지와 여러 시설물들은 연구수행이나 보안이 필요한 연구공간 등을 제외하고 관련연구기관 연구자, 학생, 지역주민 등에 개방‧활용 될 수 있도록 건립‧운영 될 예정이다.
2017년까지 연구동, 행정·교류시설, 게스트하우스 등을 중심으로 1차 완공되며, 2021년까지 잔여 연구동, 행정시설 등 모든 시설물이 최종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신동지구(부지 약 98만㎡)에 위치할 중이온가속기(건축면적 약 13만㎡)는 세계적 최첨단 대형 연구시설단지로 조성된다. 2019년까지 저에너지 가속기 관련시설이 1차로 건립되고 2021년까지 고에너지 가속기 관련시설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 오는 6월 중이온가속기 설계사 선정
기초과학연구원과 함께 분산 건립되는 캠퍼스(약 12.8만㎡)는 인근 대학·연구기관의 기초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우수연구인력 유치의 거점으로서 연구단 선정 현황 등과 연계해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기초과학연구원의 본원‧캠퍼스‧중이온가속기 등 모든 시설단지는 ‘설계‧시공 분리’ 방식으로 발주되며, 그 중 우선 건립이 필요한 기초과학연구원 본원과 중이온가속기 특수시설동(가속기장치동, 실험연구동)은 올 상반기 중 조달청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사업에 착수한다.
본원은 이달 중순 ‘설계공모(현상설계)’ 방식으로 설계사가 공모‧선정될 예정이며 오는 10월부터 약 1년간 기본‧실시 설계가 진행된다. 본원 건립을 위한 엑스포과학공원 철거공사는 올 3분기 중 착공돼 내년 본원 설계가 마무리되기 이전에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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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온가속기 특수시설은 오는 6월경 ‘적격심사(PQ+TP)입찰’ 방식으로 설계사를 공모‧선정하며, 설계자 선정이후 기본설계(약 1년)와 실시설계(약 1년)를 분리 추진한 다음 신동지구 부지 사용이 가능한 2016년 하반기에 착공될 예정이다.
미래부 측은 “2012년 7월부터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와 총사업비 협의를 거치고 건축자문위원회 자문을 받아 건립계획을 수립했다”며 “향후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가 과학벨트의 핵심시설이자 세계적 기초연구 거점으로서 차질 없이 조성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