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추억의 논스톱 서버 업그레이드

일반입력 :2014/05/06 11:29    수정: 2014/05/06 13:07

HP가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 신형 '논스톱' 유닉스 서버를 출시하는 동시에 내년 x86 버전 논스톱 서버 상용화를 예고했다.

HP는 지난달말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논스톱 서버 'NS2300'과 'NS2400', 2종을 출시했다. HP는 이를 인텔 유닉스 CPU인 아이태니엄 9500 프로세서 '폴슨(Poulson)'을 탑재한 무정지(fault tolerant) 시스템이라 소개했다.

이전 세대 칩인 아이태니엄 9300 '투퀼라(Tukwila)'보다 더 빨라진 클럭 속도가 일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30%까지 높이고 노드당 지원 메모리를 32GB에서 48GB로 늘려 준다고 설명했다.

HP 논스톱 시스템은 고가용성이 필요한 금융, 통신 분야에 널리 쓰여 온 유닉스 서버 브랜드다. 프로세서 하나가 죽어도 시스템 운영이 가능한 병렬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수십년간 HP 유닉스 서버 사업에 일정 역할을 해 왔지만 최근 그 미래는 불투명했다. 이를 부추긴 건 아이태니엄 칩 개발 계획을 구체화하는 대신 '제온' 시리즈로 대표되는 서버용 x86 CPU 사업에 힘을 실어온 인텔의 행보였다.

이에 HP는 자사 유닉스 서버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워야 할 필요가 생겼다. 이번에 HP가 2012년 출시된 최신 아이태니엄 칩을 채택해 신형 논스톱 서버를 내놓은 배경이다. 인텔이 후속 로드맵을 보장해주지 않더라도, 고객들이 미처 준비되기 전에 그 유닉스 서버를 단종하진 않겠다는 메시지였다. HP가 유닉스 서버용 운영체제(OS) 새버전 HP-UX 11i v3를 공개한 맥락도 대략 이런 전략의 연장선에 놓인다.

지난달 29일 독일 지디넷은 이런 HP 행보가 과거 알려진 '오디세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객들에게 HP-UX와 논스톱 서버같은 '레거시 시스템'도 아직 미래가 있다는 사실과 이 제품군을 x86 서버 세계로 확대하려는 기술 개발 작업을 인식시키기 위함이라고 보도했다.

HP는 오히려 자사 유닉스 서버를 더 다양한 인프라 규모와 사용 시나리오에 적용되게 하려는 눈치다. IT미디어 서버워치는 HP의 아이태니엄 9500 기반 논스톱 서버가 미션크리티컬 컴퓨팅 시스템의 이점을 중소중견기업(SME) 사용자 환경에도 가져다준다고 보도했다.

이날 HP가 관리소프트웨어인 '클라우드시스템 매트릭스'와 자동화 툴의 아이태니엄 버전 라이선스를 판매할 때 최소 단가 기준이었던 소켓 개수를 8개에서 2개로 줄인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논스톱을 포함한 HP 유닉스 브랜드인 '인티그리티' 서버와 x86 기반인 '프로라이언트' 서버는 모두 대규모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구축시 높은 효율성을 갖췄다는 게 HP의 설명이다.

릭 루이스 HP 엔터프라이즈 서버 비즈니스 부문 총괄 매니저 겸 부사장은 HP 최신 인티그리티 솔루션에 지원되는 개선점들은 고객들에게 목적 기반의 고가용성 인프라 성능을 그들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에 제공하기 위한 HP의 노력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HP는 이와 동시에 유닉스 칩에서 x86 플랫폼으로의 제품 확장 역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인텔 아이태니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HP는 x86 기반 논스톱 서버를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논스톱 애플리케이션, 미들웨어, 툴을 x86 기반으로 이식했고, 제온 프로세서로 돌아가는 OS와 SQL DB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HP의 서버사업 담당 임원인 켄 서플라이스는 우리는 통신 및 금융 분야에 역할이 명확한 논스톱 서버에 훨씬 더 투자할 예정이라며 우리의 2중 (플랫폼) 전략을 재확인하는 바, HP-UX 사용자들은 리눅스와 윈도(x86서버) 사용자들과 같은 미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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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적어도 몇년 동안은 논스톱 서버를 아이태니엄과 x86 버전으로 모두 제공해 기업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당시 x86 기반 논스톱 서버의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는데,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내년중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IT미디어 PC월드는 지난 1일 HP가 x86 기반 논스톱 서버를 내년중 상용화할 계획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제프 카일 HP 엔터프라이즈 서버 부문 제품 관리 이사는 HP가 최초의 x86 (논스톱) 시스템을 생산하는 시점으로 2015년을 목표하고 있으며 해당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