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N‧JTBC 세월호 부적절 보도 '법정제재'

일반입력 :2014/04/30 17:46

KBS, MBN, JTBC 등 3개 방송사가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를 하면서 오보와 부적절한 인터뷰 등으로 모두 법정제재를 받았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세월호 사고에 대한 방송 심의 규정에 따라 KBS 1TV ‘KBS 뉴스특보’와 MBN ‘뉴스특보’에 경고, JTBC ‘뉴스특보 진도해역 여객선침몰’에 주의를 의결했다.무엇보다 재난방송을 보도하면서 오보나 적절치 못한 방송을 두고 방송사가 정정보도 또는 사과방송을 했느냐에 따라 의견이 갈린 점이 눈길을 끈다. 세 곳 모두 법정제재를 받았지만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가 오보가 아니라며 제재 수위를 낮추기 위한 항변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관련 심의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 24조를 따른다. 제24조의2는 재난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제24조의4는 피해자 등의 안정 및 인권보호를 담고 있다. 또 제24조의3에 따라 선정적이거나 불필요한 공포심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짓고 있다.■재난방송 주관방송사 KBS, 오보 아니라는 항변에 뭇매우선 지난 18일 방송된 KBS 뉴스특보는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전하는 도중에 “구조 당국, 선내 엉켜 있는 시신 다수 확인”이라는 자막을 내보내면서 앵커과 이 소식을 언급했다. 하지만 실제 구조당국인 해경 측은 이날 선내에 진입했지만 선체 안 장애물로 인해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 방송이 논란이 되자 위원회는 심의에 착수했고 여론이 들끓었지만 KBS는 방송 5일만인 23일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속보 처리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정정 보도나 사과 방송은 내보내지 않았다.방송소위에 이어 전체회의에도 KBS는 의견진술인을 참석시켜 “사실에 기반한 보도라고 판단한다”며 “정부 당국이 부인을 해서 오보 논란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보라는 지적에 대해서 부인한 것이다.KBS는 이어 “현장에서 보도 당시 다수의 채널로 시신이 확인된 것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었다”며 “취재원을 직접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믿을만한 프로세스를 통해 특보해 반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심위원들은 여야 추천을 가리지 않고 KBS의 항변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특히 KBS가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라는 점을 고려해 재난방송 보도 준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김택곤 상임위원은 “후속 취재를 해서 확실한 정보를 보충 전달할 수도 있었다”며 “그런 노력은 시간이 지난 뒤 당국이 발표할 때까지 미룬 점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시신이 엉켜있다는 보도 내용 이후 시청자 혼란을 야기시킨 뒤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었다는 설명이다.위원회는 뉴스특보에 대해 방송심의 규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경고 7명, 주의 1명, 권고 1명으로 경고 조치를 의결했다.■JTBC, MBN…사과 방송 뜻 수용KBS와 달리 종합편성채널 JTBC와 MBN은 똑같이 법정제재가 내려졌지만, 논란을 일으킨 방송 이후 사과방송을 했다는 점이 반영됐다.JTBC ‘뉴스 특보 진도해역 여객선침몰’은 진행자가 구조자에게 친구가 사망한 것을 알고 있냐는 내용의 인터뷰로 논란이 됐다.하지만 현장에서 즉각 진행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방송 당일 2차례에 걸쳐 사과 방송을 내보낸 점을 인정 받았다. 또한 JTBC가 사과 방송과 함께 자체적으로 해당 출연자의 출연 중지를 조치를 취했다는 점도 제재 의결에 일부 반영됐다.심의위원들은 “JTBC의 진정성 있는 사과 방송을 고려하지만 사안의 중요성이 높은 만큼 법정제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주의가 마땅하다”고 입을 모았다.이에 주의 5명, 권고 1명, 의견제시 2명으로 주의 제대가 결정됐다.MBN은 자신을 민간잠수사라고 밝힌 홍가혜씨의 인터뷰 내용이 문제가 됐다. MBN 역시 JTBC와 마찬가지로 정정 보도와 함께 사과 방송을 내보낸 점이 거론됐다.그럼에도 “잠수부가 갑판 벽을 통해 배 안의 생존자와 대화를 시도했다는 내용은 현장에 있던 MBN 기자가 들어봐도 허위일 수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내용인데 정제하지 않고 방송에 내보낸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JTBC의 주의 조치보다 한단계 높은 경고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이에 따라 MBN 뉴스특보는 경고 6명, 주의 2명으로 경고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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