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타이젠 스마트폰을 내달 러시아에서 출시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타이젠 사업 수뇌부들의 그간 예고와도 맞아 떨어진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인텔과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로써, 구글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줄일 카드다.
27일(현지시간) GSM아레나와 우버기즈모 등 IT 외신들은 타이젠 소식에 정통한 인도네시아 블로그를 인용, “내달 러시아에서 첫 타이젠 스마트폰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타이젠 스마트폰 반응을 살핀 후 유럽과 북미로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삼성전자 휴대폰에 대한 충성도가 특히 높은 나라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0%를 삼성전자가 차지, 애플(약 10%)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에 대해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가 가까워진 것은 맞다”이라며 “하드웨어 구성은 갤럭시S4 수준이지만 OS에 놀랄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윤한길 삼성전자 모바일 상품전략팀 수석부사장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타이젠 스마트폰이 2분기에 나올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미 타이젠을 탑재한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했다. 올해에는 스마트 시계 ‘기어2’도 내놨다. 통신사업자들과 이해관계만 맞추면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에 문제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타이젠이 태생부터 모바일과 이종산업 융합에 맞춰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는 물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탑재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다만, 러시아가 아닌 다른 선진시장의 주요 이동통신 파트너들을 어떻게 설득할 지가 여전히 숙제다. 이동통신사들은 타이젠의 상품성에 아직 의문을 갖고 있다. 팔리지 않을까봐 출시를 망설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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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일본 NTT도코모와 프랑스 오렌지텔레콤 등이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 일정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후 별 다른 소식이 없다. 국내 이동통신사들 역시 미온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신흥시장에서 타이젠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야 대형 이동통신 파트너들이 움직일 것”이라며 “타이젠 스마트폰의 러시아 우선 출시는 적절한 시나리오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