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못한 베가 출고가 인하 KT가 한다

27일 영업재개…'스펀지'와 함께 핵심 승부수

일반입력 :2014/04/24 19:21    수정: 2014/04/24 19:58

김태정, 박수형 기자

KT가 LG유플러스에 의해 무산됐던 팬택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인하한다.

KT 관계자는 24일 우리는 지난 18일부터 인하된 가격에 팔고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혀 오는 27일 영업이 재개되면 이 제품을 공격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베가 시크릿업 기존 출고가는 95만4천800원이고 조정된 출고가는 37% 내린 59만9천500원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팬택과 어떤 조건으로 협상을 완료했는 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KT는 오는 27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고 LG유플러스는 다시 이날부터 영업 정지에 들어간다.

KT는 영업재개를 앞두고 24일 누적 기본료가 70만원 이상이면 남은 단말기 할부금을 깎아주는 이른바 '스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가입자 유치 전략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 정책 못지 않게 단말기 출고가 인하도 영업재개의 핵심 승부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디넷코리아가 취재해 이미 '[단독]이통시장 스마트폰 할인 태풍 분다' 제하로 보도한 것처럼 KT는 영업재개 시점에 그동안 배타적으로 선보였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4미니'를 비롯해 LG전자의 '옵티머스GK', 애플의 '아이폰5S' 등의 출고가를 많게는 50% 가까이 내려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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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제품과 함께 논란이 됐던 팬택 베가 시크릿업도 출고가 인하 제품에 포함된 것이다.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팬택을 돕기 위해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를 37%(약 35만원) 내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팬택이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반박한 뒤 추후 협상을 재개했지만 물량 선구매 등의 요구 조건이 맞지 않아 최종 결렬됐다.

LG유플러스는 24일 전국 유통망에 “IM-A900L(베가 시크릿업 모델명)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