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의 순환 영업정지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단독 영업을 전개하며 가입자를 모았던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가고,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등 선수가 교체됐다.
단독 영업 사업자가 바뀐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통신시장 분위기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업 교대 하루 전인 지난 4일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간 상호 비방전이 벌어지는 등 사업자간 신경전도 극에 달한 상황이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영업이 재개된 지난 5일부터 잃어버린 가입자 만회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일선 LG유플러스 대리점은 ‘단독 영업시작’, ‘갤럭시S5 최저가 판매’ 등을 내세우며 가입자 모으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동시에 영업이 재개된 첫 주말, LG유플러스가 일부 단말기에 60~7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투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LG유플러스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사면 TV를 지급하는 식으로 사은품을 과다 지급했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영업재개 첫 날인 지난 5일부터 주말동안 LG G2, 옵티머스 GX 등의 단말에 60~70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쓰고 있다”며 “인터넷에서도 기본적으로 40만원 정도 주는 곳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도 “SK텔레콤이 단독 영업 기간 동안 일평균 3~4천건 정도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모았다면 지난 주말동안 (LG유플러스로의) 번호이동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정지 시점이 일부 지나간 것도 있겠지만 LG유플러스가 영업 재개와 함께 다소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모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4일까지 계속된 1차 영업정지 기간 동안 6만3천600명의 고객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함께 영업정지에 들어갔던 KT는 8만400명 가량을 잃었고, 단독 영업한 SK텔레콤은 14만4천명 정도의 가입자를 모았다.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오는 27일부터 내달 18일까지 2차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때문에 단독 영업기간 동안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래부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단독 영업 사업자가 큰 폭의 보조금을 투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개 통신사 동시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 3월 한 달은 번호이동 건수가 반토막 나는 등 전반적인 시장이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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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의 대기 수요가 있어서 (주말 동안에)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다”며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순증하고 있으며, 영업 재개 이후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투입 지적에 대해서는 “대리점 이벤트 등 영업재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어 일부에서 오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독 영업 상황이라 본사 차원에서 보조금을 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