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김우용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인음성비서로 무장한 윈도폰8.1을 선보였다.
MS는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빌드2014’ 컨퍼런스 첫날 기조연설에서 윈도폰8.1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윈도폰8.1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비서 ‘코타나(Cortana)’다. 코타나는 애플 아이폰의 시리처럼 음성으로 휴대폰과 대화하게 한다. 코타나는 X박스 콘솔게임 ‘헤일로’에 등장하는 컴퓨터 인공지능비서 캐릭터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조 벨피오레 운영체제(OS)그룹 윈도폰총괄 부사장은 코타나 기능을 소개하면서 “빙 검색엔진에 기반해 인터넷 전체를 이해한다”며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며, 당신이 원하는 걸 알려주고 추천해주는, 완벽하게 개인화된 디지털 비서 서비스”라고 표현했다.
행사장에서 코타나는 헤일로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목소리로 ‘Hi, I’m Cortana’라고 말하며 데뷔했다.
윈도폰 기기 라이브타일 인터페이스 가운데 ‘코타나’란 이름의 앱을 실행하면 된다. 코타나는 윈도폰 기기 사용자가 저장한 모든 정보와 애플리케이션 관련 정보에 접근한다. 전화, 메시지, 일정, 캘린더, 리마인더, 노트, 알람, 음악, 위치, 검색 등 휴대폰의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고, 무엇보다 주인의 인간관계를 관리해준다는 게 특징이다.
코타나는 자신만의 노트북을 갖고 있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나, 자주 방문하는 장소, 자주 연락하는 측근, 중요 기록, SNS 친구목록 등을 관리하며, 기업에서 사용할 경우 통합커뮤니케이션(UC)에 연결된 회사 네트워크도 관리한다.
벨피오레 부사장은 “코타나는 장소를 이해하고 관계를 관리할 수 있는데, 사용자의 메일 내용을 모두 트래킹하면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사용자 정보는 온전히 로컬 앱만 트래킹하며, 외부 인터넷으로는 정보가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벨피오레 부사장은 비행기 일정을 예약하거나, 주변 식당을 예약하고, 자신의 운동상태를 체크하는 등 다양한 코타나 활용법을 시연했다.
윈도폰8.1은 이밖에 액션센터란 이름의 통합관리모드를 제공하며, 인터넷익스플로러(IE)11을 탑재했다. 잠금화면도 더 활동적인 모습으로 개선됐다. 잠금화면을 위로 스와이프하면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가 나타난다.
라이브타일을 한 줄에 6개까지 배치할 수 있게 했다. 라이브타일은 정적인 모습에서 여러 애니메이션이 가능해졌다. 배경화면 사진을 라이브타일 전체에 적용할 수 있다.
기업 사용자를 위한 엔터프라이즈VPN, 암호화된 이메일을 확인하고 발송할 수 있는 S/MIME, 업무용 앱만 사용가능하게 할 수 있는 모바일기기관리(MDM) 기능 등을 추가했다.
와이파이센스란 기능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공개된 무료 와이파이 가운데 최고품질의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접속시켜준다. 이 기능은 또한 개인용 와이파이 소유자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주소록 속의 친구에게 자신의 네트워크에 자동으로 접속하도록 해준다.
벨피오레 부사장은 “집에 놀러온 친구가 우리집 와이파이의 비밀번호를 물어볼 필요가 없다”며 “친구로 연결돼 있다면, 자동으로 접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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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폰8.1은 키보드 입력 자동완성기능이 개선됐다. ‘워드플로 키보드’란 명칭의 이 기능은 사용자 제스처를 인식해 단어를 추천해주므로 빠르고 정확하게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벨피오레 부사장은 “윈도폰은 삼성 갤럭시S4가 갖고 있던 휴대폰 타이핑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고 강조했다.
MS는 이날 회사 블로그를 통해 윈도폰8.1의 주요 변화를 설명했다. 약 100개에 이르는 신기능이 윈도폰8.1에 추가됐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