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만우절을 맞아 IT업계는 장난스럽지만 그럴듯한 아이디어들을 선보인다. 그런데 황당해 보이는 아이디어들이 가끔은 현실화되기도 한다. 구글이 2010년 만우절에 소개한 3D지도를 출시했다는 거짓말은 몇 년 뒤 '구글 어스'라는 이름의 서비스로 등장했다.
1일 만우절을 맞이한 IT업계의 다양한 풍경들을 담았다.
먼저 만우절 하면 구글을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사는 한 달 전 인수한 스마트온도조절장치 전문회사 네스트랩스와 항공회사인 버진 아메리카가 공동으로 항공기 내에 개인별 맞춤 온도 조절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전했다.
승객들이 개인 좌석에서 온도조절기를 조작하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온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영상에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과 토니 파델 네스트랩스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해 진짜인 척 위장했다.
구글 지도를 사용한 포켓몬스터 잡기 대회(pokemon challenge)도 눈길을 끈다. 관련 유튜브 영상에는 스마트폰에 대회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구글 지도로 몬스터 위치를 추적해 앱 화면에 표시된 '포케볼(pokeball)'이라는 버튼을 터치하면 해당 몬스터를 잡을 수 있게 했다.
증강현실과 구글 지도를 접목해 마치 실제로 현실에 몬스터들이 있는 것처럼 만든 아이디어다. 포켓몬스터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주인공들이 캡슐에 몬스터를 잡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밖에도 지난해 구글은 만우절을 맞아 어떤 냄새도 알아낼 수 있는 '구글 노즈'를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냄새를 검색할 수 있다'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버진 아틀란틱 항공사는 세계 최초로 투명유리바닥을 가진 항공기를 선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사는 승객들이 편안한 의자에 앉아 (발 아래로 펼쳐진) 멋진 자연경관을 보면서 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역시 만우절 장난이다.
국내에서는 다음 DNA 개발자네트워크에 '다음, 9900원 파이어폭스OS폰 선보인다!'라는 제목의 포스팅이 게재돼 사용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다음 DNA에서는 국내 왜곡된 모바일 웹 환경과 고가 스마트폰의 대안으로 9900원짜리(9달러) 파이어폭스 OS폰을 발표합니다라고 밝히며 다음 로고가 박혀있는 실물 사진을 보여준다.
또한 모질라와 다음은 오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401호에서 국내 최초로 '파이어폭스 OS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새로운 파이어폭스 OS폰의 기능을 소개한다고 안내했다.
해당 포스팅 말미에는 본 기사는 다음의 공식 보도자료가 아니며 4월1일 이벤트입니다. 투자의 판단 및 사실 확인에 대해서는 독자 개인의 책임에 있음을 주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붙었다.
아래는 참고용 동영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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