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자계열 임원 연봉 ‘온도차’

삼성 회사규모별 차이 커

일반입력 :2014/03/31 19:34    수정: 2014/04/01 08:02

송주영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자분야 양대 그룹인 삼성, LG의 조직문화 차이는 등기이사 연봉에서도 나타났다.

성과 중심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는 기업 규모별로 대표이사, 등기임원의 연봉 차이가 컸다. ‘인화의 LG’라고 불렸던 LG그룹 내 전자계열사의 등기이사 연봉 차이는 삼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았다.

31일 각 기업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5억원 이상 연봉은 받는 등기이사의 개별 연봉을 공개했다. 삼성에서는 삼성전자 계열사의 등기이사 연봉이 높았다. 삼성디스플레이, 제일모직, 삼성전기, 삼성SDI 등도 규모에 따라 연봉차이가 나타났다.

LG그룹 전자계열사의 등기이사 연봉은 11억~12억원 수준으로 비슷했다. 최근 LG그룹이 성과 중심으로 공격 경영을 하고 있지만 지난해 등기이사 연봉에는 그 차이가 크게 반영되지는 못했다.

등기이사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권 부회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을 67억7천300만원으로 신고했다.

권 부회장에 이어 신종균 IM부문 대표이사는 62억1천300만원, 윤부근 CE부문 대표이사의 연봉은 50억8천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균, 윤부근 사장의 보수총액은 지난 3월 등기이사로 선임한 이후부터만 공개해 1, 2월 급여, 설 성과급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제일모직 대표 지난해 보수총액 가장 높아

삼성디스플레이, 제일모직, 삼성전기, 삼성SDI 등 회사 규모에 따라 대표이사의 연봉차이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박종우 전 제일모직 대표의 연봉이 가장 많았다. 박종우 전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31억7천만원이다.

박 전 대표 다음으로는 김기남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28억원 5천1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남 사장은 신종균, 윤부근 사장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보수총액의 일부만 반영됐다. 김 사장의 삼성디스플레이 등기이사 선임은 3월로 이후 보수만 반영돼 연간으로 따지면 보수총액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사장에 이어서는 최치준 삼성전기 대표이사가 26억3천600만원을 신고했고 박상진 삼성SDI 대표이사는 20억9천만원의 보수액을 밝혔다.

LG 전자계열사 임원 중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의 연봉이 12억7천만원으로 높았다. LG화학 정보전자소재 부문을 총괄하는 박영기 사장은 12억900만원,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의 지난해 총 보수는 11억5천200만원이다. LG화학에서는 지난해 화학부문을 총괄한 박진수 대표이사가 13억6천200만원을 받았다.

■지주사 임원 연봉 계열사보다 많아

연봉은 전략을 책임지는 지주사 역할의 그룹 임원 연봉이 역시 높았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은 삼성전자에서 받은 보수총액으로 39억7천만원을 신고햇다. 최 부회장의 연봉은 지난해 3월 등기이사직을 수행하기까지의 보수 총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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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며 연봉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건희 회장 역시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공시를 통한 연봉 공개는 하지 않았지만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2010년 경영 복귀 후 별도의 급여는 받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LG그룹에서는 구본무 회장이 43억8천만원으로 가장 보수총액이 높았다. 강유식 부회장도 3개월 동안의 짧은 임기 중 7억6천900만원을 받았으며 조준호 사장도 14억6천700만원으로 다른 계열사 등기이사들에 비하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