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한 대면 LTE나 와이파이로 인터넷과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구글 계정 하나로 연락처부터 사진까지 무선으로 백업할 수 있다. 충전 케이블을 꽂아야 했던 애플 기기 역시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도입 이후 와이파이를 통한 백업이 가능해졌다. 동영상이나 전자책도 와이파이로 넣을 수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작업을 와이파이로 처리할 수 있지만 여전히 케이블이 필요한 영역이 있으니 바로 충전이다. 배터리 분리가 가능한 기종이라면 미리 충전된 배터리로 갈아 끼우면 그만이지만 배터리 일체형 모델은 어쩔 수 없이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 일일이 케이블을 꽂고 빼는 것도 번거로운데다 케이블이 연결된 채로 스마트폰을 들어 통화하다 주위에 놓인 물건이 케이블에 걸려 떨어지기도 한다.
코마테크 프리디 무선충전기(KWS-210, 이하 프리디)는 무선충전기술을 이용해 선 없이 충전이 가능하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올려두기만 하면 알아서 충전이 되고 충전을 그만두고 싶으면 장치를 들어 충전패드 옆으로 옮겨 놓으면 그만이다. 전화나 문자메세지가 올 때마다 연결된 케이블을 빼거니 꽂거니 할 필요 없이 간편히 들어서 통화하고 메세지를 보낼 수 있다.
■유·무선 충전 동시에 가능
무선충전에는 크게 자기유도방식과 자기공명방식이 있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현재까지 가장 많이 상용화된 방식은 자기유도방식이다. 이 방식은 충전패드 안에 든 코일에 전류를 흘리면 발생하는 자기장을 이용해 충전하는 기기에 거꾸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충전패드 위에 충전하는 기기가 착 달라 붙어 있어야 한다는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손실되는 전력이 적다.
많은 회사들이 자기유도방식 표준 Qi(치)를 따른 제품을 내놓고 있고 프리디 역시 Qi 1.1 규격을 따라 만들어졌다. LG전자 옵티머스뷰3, G프로2, 구글 넥서스4·넥서스5, 넥서스7(2013) 등 Qi 규격을 따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모두 충전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3·S4, 갤럭시노트2·3는 뒷 커버를 연 다음 무선충전 코일이 포함된 파워패치를 연결하면 무선충전이 가능하다.
프리디는 한때 인기를 끌었던 스마트폰 거치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중앙에 유도코일이 들어간 충전 패드와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전부다. 전원단자 옆에는 5V, 1.6A(8W)로 전력을 출력하는 USB 단자를 달았다. 충전 패드로는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하고 USB 단자로 태블릿을 충전하는 등 동시에 유·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크기는 가로 16.5cm, 세로 9cm이며 5인치 스마트폰보다는 크고 7인치 태블릿보다는 약간 작다. 이용하는 전력은 최대 18W(12V, 1.5A)로 애플 아이패드 에어 정품 충전기(10W)의 1.8배 정도다.
제품 위에 Qi 표준을 따른 기기를 올려 놓으면 2~4초가 지난 후 충전이 시작된다. 충전에 필요한 유도전류를 보내는 코일은 총 세 개 들어 있어 기기를 인식하는 면적도 넓고 기기를 놓는 방향도 자유롭다. 충전패드 위에 굳이 제품을 반듯이 올려놓지 않아도 충전이 가능하다. 제품과 기기에 내장된 코일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약간 따끈해지기는 하지만 고장은 아니다. 온도가 급격히 올라갈 경우 자동으로 충전을 차단하는 기능도 갖췄다.
■충전 효율은 70% ‘평균 이상’
프리디는 무선충전을 통해 최대 5W(5V, 1A)까지 출력 가능하다. 하지만 AC 어댑터에서 케이블을 통해 직접 전력을 공급받는 기존 충전 방식과 달리 무선충전방식은 공급받는 전력을 두 번 변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효율은 자연히 어느 정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와이파이를 활성화한 넥서스7(배터리 용량 3,950mAh)을 1시간 동안 올려놓고 충전한 결과 20% 충전되었다. 전류량으로 바꿔 계산하면 790mAh(3950×0.2)이며 무선충전패드를 통해 5V, 1A가 출력되므로 효율은 약 79%(790÷1000×100)다. 나머지 21%(210mAh)는 무선충전패드와 기기에 내장된 코일에서 발생하는 열 등으로 사라진 것이다. 물론 정밀한 계측장비를 쓴 것이 아니라 배터리 용량을 이용해 간단히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다소 오차는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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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선충전패드와 기기 사이의 이물질이다. 충전 효율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동전이나 클립 등 금속재질 이물질이 있을 경우 과열되어 화재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 넥서스5와 프리디 사이에 금속재질 USB 플래시 메모리를 올려놓고 충전을 시도하니 24초만에 충전이 중단되었다. 내장된 무선충전칩(TI BQ500410A)이 전류량을 감시하다 이물질이나 금속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충전을 멈춘 것이다. 그러나 부피가 작은 종이클립은 감지하지 못했고 금방 온도가 올라가 클립이 뜨거워졌다.
프리디는 무선충전 효율이 70%대로 높고 USB 출력을 이용하면 안드로이드 뿐만 아니라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등 두 가지 기기를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6만원 전후로 비슷한 무선충전패드보다 높지만 충전효율이 높고 코일 면적이 넓어 다른 충전패드처럼 놓는 위치에 크게 신경쓸 필요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하면 안된다. 충전 성능은 여느 USB 어댑터와 큰 차이가 없지만 태블릿을 충전할 때는 2A(10W) 출력을 지원하는 어댑터보다 충전 속도가 느려진다. 두 기기를 동시에 무선충전하고 싶다면 충전영역이 두 개인 상위모델(KWS-220)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