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D600 갈갈이 논란…中서도 와글와글

니콘 본사 국내에서와 다르게 대응할 지 주목

일반입력 :2014/03/17 08:48    수정: 2014/03/17 18:09

이재운 기자

국내에서 ‘갈갈이 논란’에 휩싸였던 니콘 D600이 중국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의 외국 기업 때리기라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중국이 움직임에 따라 니콘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전향적인 대응을 보였던 애플의 전례를 따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영 CNTV는 최근 중국 ‘소비자의 날’을 맞아 편성한 특집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니콘 D600에서 검은 반점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D600은 특정 설정 상황에서 사진 테두리 부분 등 곳곳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니콘 중국법인 측은 “원래 정상적인 상태”라는 반응이다. 보도에 따르면 서비스센터에서는 D600이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내리고 사용자가 원하는 경우에 내부 먼지만 한 번 털어주고 있어 사용자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CNTV는 이같은 문제가 미국, 유럽 등에서도 나타나 문제가 제기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니콘 D600에 대해서는 지난해 국내에서 같은 내용의 논란이 벌어졌다. 당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제기했던 문제는 다른 나라에서는 거론되지 않아 니콘 본사의 대응에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국내 서비스센터도 중국처럼 문제없음으로 판정한 뒤 원하는 경우 내부 먼지만 털어주는 조치만 취했다.이후 니콘코리아는 한발 더 나아간 대응을 했다. 니콘코리아는 D600에 대해 해당 문제가 확인되는 경우 셔터 유닛을 무상 교체해주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초 소비자 대표단의 주장을 니콘 측이 일부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니콘은 현재까지 사과문이나 과실 인정은 하지 않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다 가시지는 않았다. 니콘이 중국 소비자의 압박 속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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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갈갈이 현상(셔터막갈림)'은 니콘 D600으로 사진 촬영 시 일부 설정 하에서 검은 반점이 사진에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사용자들은 셔터 유닛 불량으로 사진 촬영 시마다 셔터막이 마찰에 의해 갈리면서 생긴 가루가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니콘은 모든 DSLR 카메라에서 생기는 기술적인 제한요소로 해당 설정만 피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중국은 해마다 소비자의 날(3월 15일)이 되면 외국계 기업에 대한 혹독한 비판을 가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애플의 독특한 사후서비스 정책과 폭스바겐의 변속기 불량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결국 애플과 폭스바겐은 공식 사과하고 사후서비스 강화와 문제 부품 교체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