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가 태양보다 1천300배 큰 별이 발견돼 화제다. 우주에서 관측된 별 가운데 상위 10위권에 드는 크기다.
지난 12일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올리비에 체스노가 이끄는 프랑스 니스 코트다쥐르(Côte d’Azur) 천문대 연구팀이 'HR 5171 A'라 명명한 쌍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쌍성은 두 항성(별)이 공통의 질량중심 주위로 공전하는 형태의 천체를 가리키는 용어다.
HR 5171 A는 태양보다 1천300배 거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밝기는 태양보다 100만배가량 밝고, 오리온자리의 붉은색 1등성 '베텔기우스'보다도 50% 더 크다. 크기로 치면 과거 관측된 별 상위 10위권에 들 수 있을 정도다.

ESO에 따르면 이 쌍성의 색은 우리 태양과 같은 노란색이다. 표면온도는 섭씨 5천도로 추정된다. 지구로부터 1만2천광년 떨어져 있지만 시력이 좋다면 육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다.
연구팀은 ESO의 초대형망원경간섭계(VLTI)를 이용해 HR 5171을 관측했다. VLTI는 여러 망원경으로부터 빛을 모아 지름 140m에 달하는 거대 망원경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HR 5171 A의 크기는 지난 40년간 계속 늘어났고, 그에 따라 서서히 냉각되고 있다. HR 5171 A의 두 항성은 1천300일마다 공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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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HR 5171 A의 다양한 밝기를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은 '식쌍성(eclipsing binary)'에 해당한다. 관찰자 시점에서 두 짝별의 궤도면이 아주 가까워 밝기의 겉보기 등급이 주기적으로 변화한다는 뜻이다.
ESO는 이번 HR 5171 A에 대해 수많은 별들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큰 발견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