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지난 2004년 일본 도시바와 합작사인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TSST)를 설립한지 10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에 이어 이번에 ODD 사업에서도 철수키로 하면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차세대 스토리지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10일 업계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광디스크 저장장치 부품 제조업체 옵티스에 자사가 보유한 TSST 지분 49%를 매각키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또 양측은 실사를 거쳐 열흘 안으로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매각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사가 만족할만한 수준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잘 아는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이후에도 TSST코리아 개발 및 영업조직에 근무하는 400여명의 임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매각 협상으로 삼성전자는 적자 사업을 정리할 수 있게 됐고 옵티스는 직접 광디스크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도시바와 49대 51 지분 비율로 TSST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후 CD와 DVD 수요 감소에 따라 ODD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 2012년 초부터 TSST 매각을 검토해왔다.
TSST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2년 9천968억원의 매출과 7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익 규모는 지난 2010년 130억, 2011년 80억원 이익에서 이후 적자로 돌아서며 하락 추세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12년 TSST의 필리핀 ODD 생산법인인 SEPHIL(Samsung Electronics Philippines Manufacturing)을 옵티스에 25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제 연구개발(R&D)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TSST 지분마저 옵티스에 매각하면서 OD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HDD에 이어 ODD 사업까지 매각하면서 삼성전자는 전송속도에 강점을 가진 SSD 등 차세대 스토리지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HDD 사업을 씨게이트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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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스는 진대제 펀드로 유명한 기술기업 전문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DD 시장이 감소하다 보니 생존을 위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는 단계”라면서 “ODD 전문 업체에 매각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