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장비 시장이 2조8천억원대 규모지만 국산 제조사는 왜 영세하나”
김정구 방송장비산업센터 전문위원은 4일 서울 세종대에서 열린 국산 방송장비 홍보 로드쇼에서 이 같이 말하며 외산 방송장비 쏠림 현상을 지적했다.
국내 방송장비 제조사는 250여개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 매출을 올리는 회사도 나와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김 위원은 “국내 시장 수요의 80%를 외산 장비에 쓰이고, 국산 비율은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방송 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때 높은 마진을 위해 외산 장비를 끼워팔고, 과설계를 유도해 수익만 높인다는 것이다.
일부 장비의 경우 입찰 단계에서 참여 자체도 배제된다. 국산장비에 대한 불신이 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이런 상황 속에서 미래창조과학부는 공공기관 방송장비 구축 운영 지침을 지난해 하반기 마련했다. ICT 특별법 시행과 함께 국산 장비 차별을 막고 활로를 터준다는 것이다.
예컨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3억원 이상의 방송장비 구축사업이 진행되면 사업자간 공정한 경쟁을 이끌기 위해 입찰 전에 규격서 심의위원회를 연다. 일몰법 형태로 운영중이지만 당장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게 업계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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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방송장비사업센터는 무료 컨설팅(Help Desk)를 지원한다. 김 위원은 “공공기관 구축 심의를 통해 국산장비가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설계를 방지하고 특정 제품은 제한해 공정경쟁을 유도해 현실적인 방송장비 예산안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검증된 기술의 국산 방송장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창조경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