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을 경쟁사(애플, 소니)에 고스란히 내줄 수 없다. 이제 반격이다.”
지난달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만난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은 누차 이렇게 강조했다. 갤럭시S5의 각국 성적 가운데 일본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규모로 보아 중요한 시장이지만 국내 업체에겐 쉽사리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바로 일본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 ‘갤럭시S5’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를 제 1파트너로 삼고, 세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점유율 15% 회복이 우선 목표다.
삼성 측은 갤럭시S5의 방수와 방진 기능이 일본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무엇보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 일어난 ‘아이폰5s’의 인기 돌풍이 다소 잠잠해진 상태고, 애플 신제품 출시가 가을께로 예상되기에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시장이다. 지난 2012년까지 15% 안팎으로 부진했던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에는 9%로 더 추락했다. 애플과 소니는 20% 이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1억2천700만 인구 대국인 일본에서 지난해 1~3분기 각각 140만대→130만대→100만대 스마트폰을 팔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중국 시장 1위, 애플 안방 미국에서도 2위에 오른 삼성 스마트폰이기에 이런 일본 성적은 의외라면 의외다. 갤럭시의 아킬레스 건으로 불릴 만하다.
그렇다고 공략을 무작정 미루기에는 일본 시장 중요성이 너무 크다. 중국과 미국, 인도에 이어 세계 4위 규모 시장이다. 일본 점유율을 애플에 더 내주면 전체 매출과 순익에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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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기본적으로 외산보다 소니와 산요 등 자국 제품들을 선호한다. 한국산 제품이 침투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다. 지난해 말에는 애플 아이폰 바람이 불어 삼성으로선 더 어려워졌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일본 소비자 반응들을 보면 우리뿐 아니라 한국산 IT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느껴진다”면서도 “갤럭시S5가 일본 공략에서 의미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