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에 부는 아이폰 바람이 거세다. 미국보다 높은 아이폰 점유율이 일본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한자리 수로 위기에 빠졌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기관 MM리서치를 인용, 올해 2~3분기 아이폰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7%라고 보도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칸타르 월드패널 컴테크가 밝힌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아이폰 점유율은 36%. 이 수치만 보면 아이폰의 일본 점유율이 미국보다 1%p 높은 것이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4위 규모 스마트폰 시장이다. 일본 내 아이폰 인기가 미칠 파장이 큰 이유다.
지난 7~8월 14% 정도였던 애플의 점유율은 9월에 무려 20% 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아이폰5S 출시와 함께 NTT도코모의 지원이 날개가 됐다.
NTT도코모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로 가입자가 6천만명에 달한다. 지난 수년 아이폰 시리즈를 판매하지 않았지만 아이폰5S부터 전략을 바꿨다.
NTT도코모가 아이폰5S를 들여오자 위기감을 느낀 소프트뱅크와 KDDI 등 경쟁사들이 ‘아이폰 보조금’을 크게 늘렸고 애플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투자은행 코웬앤코는 애플이 내년에 일본에서 아이폰 2천만대를 판매, 점유율 50%를 독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사업은 그만큼 어려워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10%였던 점유율이 9월 6.3%까지 떨어졌다. 신제품 ‘갤럭시노트3’를 내세웠기에 더 아픈 성적이다.
샤프나 후지쯔 등 스마트폰 변방 주자들의 9월 점유율은 각각 16%, 10.7%로 두 자리다. 일본에서는 삼성전자에게 쉽지 않은 상대다.
관련기사
- “애플, 휘어진 아이폰 내년 출시한다”2013.11.12
- 日도코모, 아이폰 약발?…고객이탈 줄어2013.11.12
- 도코모, 아이폰 도입후 타이젠폰 미뤄2013.11.12
- 日 1위 NTT도코모. 아이폰5S 공급2013.11.12
소니는 지난 5월 17.2%에 달했던 점유율이 9월 10% 이하로 떨어졌으나 신제품 ‘엑스페리아Z1’이 인기순위 선두에 오르면서 연말 반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 특유의 자국 기업 충성도가 스마트폰 부분에서는 사라지고 있다”며 “일본 현지 업체와 삼성전자 모두 아이폰 견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