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대란 해프닝이 점입가경이다.
최신 LTE폰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은 소비자 기대 심리와 일부 대리점, 판매점들의 마케팅 용어 사용이 맞물리면서 실체 없는 ‘대란’이 온라인을 점령하는 모습이다.
전날에는 ‘228대란’이 인터넷을 달군데 이어 삼일절인 1일 오전에는 급기야 ‘301대란’이라는 단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규제 당국의 영업정지 전에 대규모 보조금을 풀 것이란 기대다.
문제는 이 같은 ‘대란’이 단순 해프닝에 그치며 또 다른 호갱(속이기 쉬운 호구 고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란’이라고 거론될 수준까지 보조금이 투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에 휩쓸린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단순히 네이버 등에서 실체 없이 양산된 ‘대란’이라는 용어가 온라인을 통해서 확산되고 있다”며 “대란 수준의 보조금이 투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일부 온라인 대리점, 판매점들이 짧은 시간 올라왔다 내려가는 기존 야간 스팟정책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대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온라인 가입시 서류 확인작업 등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대란’이라고 불리는데 까지는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228대란 당시에는 보조금이 투입되지도 않았는데 무조건 ‘대란’이라고 이슈화 시켜 고객을 유치하는 마케팅 수법이 사용돼 소비자 차별, 혼돈 가중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앞서 실제로 대란이 발생한 것은 지난 1월 23일, 2월 11일이다. 각각 123대란, 211대란이라는 용어가 붙은 양일 모두 번호이동은 14만315건, 10만9천112건을 기록하며 10만건이 넘어섰다. 번호이동은 시장과열 지표로 활용되며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열 기준은 일 2만4천건이다.
전날 이슈가 된 228대란은 실제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301대란 역시 영업정지 처분이 3월 1일부터 시작된다는 잘못된 정보에 기반을 두고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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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래창조과학부는 최소 45일 이상의 영업정지를 염두에 두고 이통 3사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영업정지 시작 날짜, 기간 등은 발표하지 않았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초 영업정지와 관련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3월 1일부터 영업정지가 시작된다는 잘못된 정보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영업정지 전 마지막 할인이라는 식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