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IP 전문회사인 ARM은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시대를 주도해왔다.
모바일 시장 점유율 90%를 넘으며 생태계를 만들어낸 ARM은 이제 사물인터넷(IoT)으로 영토 확장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IoT 시대에도 자사 프로세서 기술을 많이 깔겠다는 건데 ARM의 IoT 전략은 크게 개발자용 오픈플랫폼, IoT 표준 솔루션 등으로 요약된다. 여기에 가전용 MCU에 주로 채택됐던 저전력 코어텍스M0+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토털 IoT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엠베드로 ARM 개발자 생태계 확보 주력
ARM은 지난해부터 IoT 개발자 지원에 나섰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엠베드(MBED) 사이트다. 엠베드에는 IoT와 관련 ARM 기술을 이용하는 업체의 모듈, ARM 기술 등이 공개돼 있다. MCU, 미들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 등이 엠베드 사이트에 올라왔다. ARM은 엠베드를 통해 IoT 기능 개발자들을 지원한다.
엠베드 프로젝트에는 다수의 반도체, 모듈 업체 등이 참여한다. NXP, 프리스케일, 노르딕, ST마이크로, 유블럭스 등이 엠베드 가입업체다.
홍강유 ARM코리아 이사는 “엠베드는 개발자들의 사이트”라며 “공개된 기술을 이용해 클릭 몇 번으로도 IoT모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ARM이 엠베드로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이유는 IoT 시대가 소규모 개발자들의 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대는 소규모 모바일 개발자들에게 앱스토어라는 유통경로를 마련했다. IoT 시대는 스마트폰이 아닌 가전, 산업용 기기에 대해 앱스토어 이상의 앱 개발 유통경로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개발자 생태계도 모바일을 넘어 IoT 시대에는 중요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을 넘어 기기와 기기의 소통 속에 개발자들의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더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먼 시거스 ARM CEO는 “사물간 인터넷은 ARM의 제품을 기반으로 실현될 것”이라며 “앞으로 300억개 이상의 기기들이 ARM 생태계 내에서 연결돼 도시 경영, 헬스케어, 환경, 교육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삶의 혁신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IoT 업체 인수로 솔루션 시장 공략
ARM은 생태계 마련에 머무르지 않고 IoT 시대의 중요 요소인 표준기술을 잡기 위해서 제품 개발도 시작했다. 지난해는 IoT 표준 기술을 다수 제안했고 솔루션도 보유한 센시노드를 인수했다.
센시노드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인터넷표준화기구인 IETF, OMA 등에 IoT 관련 통신 기술을 제안했으며 이를 솔루션으로도 개발했다. 대표 제품이 나노스택, 나노서비스 등으로 전자기기의 통신 기술을 구현한 제품이다.
ARM은 센시노드 제품에 나노서비스 플랫폼을 결합해 서버부터 클라이언트까지 연계한 IoT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나노서비스 플랫폼은 IoT와 관련한 서버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ARM은 최근에는 구현사례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영국 캠브리지 본사는 600여개 커넥티드 센서, 네트워크 기술 적용이 한창이다. ARM은 본사 75개 주차장 조명, 40개 회의실에 IoT를 구현하고 온도, 물관리 제어 기능도 구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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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의 IoT 전파를 위한 협력사에는 SK텔레콤도 있다. SK텔레콤과 ARM은 지난해 IoT와 관련기술의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SK텔레콤과 ARM의 플랫폼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ARM의 IoT 전략은 오는 3월 5일 지디넷코리아가 'IoT, 비즈니스 미래 지형을 바꾸다'를 주제로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 비전 2014 컨퍼런스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