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네트웍스가 통신사업자를 겨냥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전략을 제시했다.
회사는 2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통신사의 SDN 도입을 가속하는 컨트롤러와 관리 제품을 공개했다.
주니퍼가 내놓은 신기술은 네트워크 운영을 확장하고 자동화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다. 또 과거 네트워크 관리 업무가 수작업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수고스러웠던 상황을 프로그래밍으로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하나는 주니퍼의 장비를 다른 네트워크 환경과 묶어주는 '주노스 퓨전'이다. 이는 주니퍼 라우팅 플랫폼과 서드파트 하드웨어가 상호운용되게 만들어 준다. 주노스 퓨전은 올 2분기 '주노스 스페이스'와 '콘트레일 테크놀로지스'를 통합해 나온다.
다른 하나는 주니퍼의 개방형 표준 기반 트래픽 제어기술 '노스스타 컨트롤러'다. 이는 비용과 성능을 분석하고 네트워크 내부의 경로를 최적화해 주는 역할이다. 올하반기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밖에 주니퍼 PTX라우터가 1TB회선까지 확장을 지원하게 됐고 주니퍼MX시리즈 라우터가 동영상 콘텐츠, 가입자,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도 등장했다.
주니퍼는 현장에서 자사 SDN 관련 신기술과 제품을 도입한 통신업체 사례로 미국 스프린트, 스페인 텔레포니카, 일본 NTT도코모를 소개했다.
이는 앞서 알카텔루슨트도 새로운 네트워크 업계 요구에 맞춰 개발한 신기술과 20개 통신사에 달하는 고객사례 공개에 뒤이은 것이지만 내용 면에서 차이가 있다.
미국 지디넷은 주니퍼가 주노스 퓨전을 통해 뛰어든 경쟁은 통신장비 업계 경쟁자인 알카텔루슨트, 시스코처럼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함으로써 하드웨어 매출에 대한 의존성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했다.
지난주 알카텔루슨트는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포함한 곳에서 자사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술을 시범 도입해 신규 서비스 출시 기간 단축과 운영 자동화를 실현한 내용을 설명했다.
NFV는 네트워크 장비에 의존했던 부하조절, 방화벽, 디도스차단 등 고급기능을 일반 서버같은 범용 하드웨어에서 가상머신(VM) 형태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서버가상화가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을 가상화하듯 네트워크가상화로 네트워크OS와 그 기능을 가상화해 쓰는 개념이다. 통신사업자들이 그 도입에 따른 효과를 주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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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퍼가 말하는 SDN은 NFV와는 범주가 다르다. 데이터센터 안의 네트워크에 대한 트래픽처리, 기능제어, 운영관리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 아키텍처를 가리킨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SDN 사상에 맞춰 표준화된 관리 프로토콜과 컨트롤러로 움직이게 만들어야 실현 가능하다. 데이터센터 솔루션 또는 가상화 인프라 전문업체들이 강조하고 있다.
IT미디어 네트워크월드는 주니퍼가 통신사를 위한 SDN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며 회사가 제시한 품목들은 시스코의 (네트워크) 가상화 및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플랫폼 '이볼브드서비스플랫폼(ESP)'과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