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등 통신장비 지출액이 전년보다 무려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서비스 지출액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통계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3년 연간 가계 동향에 따르면 통신에 대한 지출(통신비+통신장비)은 월평균 15만3천원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 및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통신장비 지출 금액이 40.2% 늘어난 9천500원으로 집계됐다. 최신 LTE 스마트폰 등 고사양 단말기 출시 등에 따른 것이다.
반면 통신서비스 요금은 14만3천100원을 기록, 전년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무제한 출시, 결합상품 등의 영향과 일반전화요금과 인터넷이용료 지출 감소 등이 이유로 꼽힌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4분기에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등 통신장비 지출은 1만4천500원으로 72.2% 늘어났으나, 통신서비스 지출은 2.1% 줄어들었다. 4분기 전체 통신에 대한 지출은 15만5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통계청 통계가 단말기 부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여전한 상황이다. 해당 통계에서는 단말기 할부원금 총액이 아닌 월 할부금만을 반영, 실제 통신장비 지출액과는 괴리가 크다는 얘기다.
통계청의 가계통신비 오류에 대한 지적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쏟아졌다. 2013년 2분기 기준 이통3사 요금고지서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등 통신장비 지출액이 4만1천46원으로 전체 가계통신비의 27.0%를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통계청 조사 결과에서는 5천964원으로 3.9%에 그쳤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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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권은의 의원은 “최근 휴대전화 단말기의 빈번한 교체와 고가 스마트폰 구입비용에 따른 가계통신비 부담은 증가하고 있으나 정부 조사방식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계통신비 수준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통신비 절감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꼬집었다.
또 국회 정무위원회 유일호 의원 역시 “국가 통계가 국민의 실질적 통신비 부담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통신비 관련 통계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