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이젠 탑재 ‘기어2’ 공개…4월 출시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 기자>안드로이드 대신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넣었다. ‘갤럭시’라는 이름까지 과감히 뺐다. 스마트폰 연동 없이 헬스와 음악 감상 등에 쓸모가 많다. 1회 충전으로 2~3일 작동한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깜짝 무기 ‘삼성 기어2’의 핵심이 이렇게 요약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성, 디자인까지 전부 뜯어고쳤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 개막에 앞서 웨어러블 신작 ‘삼성 기어2’를 공개했다. 오는 4월 국내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고심 중이다.

■리모트-음악감상, 폰 필요 없다

‘삼성 기어2’는 삼성전자가 인텔과 만든 OS 타이젠을 탑재한 첫 출시용 제품이다. 안드로이드를 버린 것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현재 타이젠용 애플리케이션은 전무에 가까운 상황. ‘삼성 기어2’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타이젠 스마트폰이 없어도 ‘삼성 기어2’ 홀로 알아서 여러 가지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삼성 기어2’의 독립 기능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음악파일 저장 공간을 갖췄다. 스마트폰 없이 ‘삼성 기어2’가 블루투스 헤드폰 등과 연동하는 MP3 플레이어 역할을 한다.

둘째, 적외선 송신모듈(IrLED)로 적외선 센서 기반의 TV, 셋톱박스, AV리시버 등을 원격 제어한다. 에어컨의 전원과 온도, 풍량 조절까지 ‘삼성 기어2’로 자유자재다. ‘삼성 워치온 리모트’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

셋째, 근래 유행하는 헬스 웨어러블을 진화시킨 심박센서가 새 무기다. 사용자의 심박 정보와 운동 상태를 실시간 점검한다. 개인 피트니스 매니저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1회 충전에 3일 지속...디자인 대수술

기본 하드웨어 구성을 보면 크기가 36.9×58.4×10.0, 무게는 68g으로 전작 대비 10g 줄었다. 디스플레이는 320×320 해상도의 1.63인치 슈퍼AMOLED, 카메라는 200만화소다. 방수-방진 기능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1회 충전에 따른 사용 시간이 너무 짧다는 이용자 비판을 받아들여 전력 효율을 올렸다. 1회 충전하면 2~3일 버틴다.

디자인은 다소 투박해보였던 전작의 나사 부분을 제거한 게 눈에 띈다. 삼성전자 설명을 옮기면 ‘현재적인 감각이 투영된 다양한 색상과 부드러운 질감 소재’가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2’의 보급형 제품 ‘삼성 기어2’ 네오도 함께 공개했다. 음악재생과 리모트, 헬스 등의 기능은 ‘삼성 기어2’와 같지만 카메라가 빠졌다.

전작 ‘갤럭시기어’의 첫 출고가 40만원이 비싸다는 비판에 고심해온 삼성전자가 특기인 ‘고급형+보급형’ 동시 전략을 웨어러블에서도 꺼낸 셈이다.

■스마트카 시장 공략 본격 예고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2’로 단순히 웨어러블 점유율만 올리려는 것이 아니다. IT 기기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스마트카’ 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없이 움직이는 ‘삼성 기어2’의 리모트 기능이 시장에서 호평 받는다면 ‘타이젠 스마트카’ 구현에 크게 다가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타이젠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는 물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탑재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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