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준 산게임즈 "모바일게임, 결국은 품질"

일반입력 :2014/02/22 10:12    수정: 2014/02/22 10:15

당연하지만 결국은 품질이 보장돼야 성공하는 것 같아요. 그 다음 노련한 마케팅을 해야 시장에서 통하는 거죠.

한효준 산게임즈 대표의 말이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되면서 개발사들이 공통적으로 마케팅 방식을 고민하는 이 때, 결국은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산게임즈는 1인칭슈팅(FPS) 게임 '포인트블랭크'로 유명한 제페토에서 독립한 별도 법인이다. 제페토 원년 멤버인 한효준 당시 본부장이 내부에 있던 산 스튜디오를 따로 떼어 내 작년 3월 변화에 빠른 모바일 게임 전문 조직을 꾸렸다. 제페토와는 친분으로 서로의 업무 지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산게임즈는 이달 카카오톡 플랫폼에 러닝 슈팅 게임 '터치바니'를 출시했다. 서비스 오픈에 맞춰 CPI(Cost Per Install) 방식 등의 마케팅을 진행, 기대 이상의 인기 순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마케팅 방식에 대한 고민은 풀리지 않는 숙제다. 물론 어떤 플랫폼의 서비스가 됐든 비용 대비 효과적인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은 특히 더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많다.

정말 포화된 것 같아요. 카톡에도 일주일에 몇 개씩의 게임들이 나오니 마케팅이 더 힘들죠. 얼마 전 개발자 모임이 있었는데 1년에 30%씩 회사들이 없어지는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눴어요. 실패한 개발사들은 하나같이 결국 품질이다, 이게 보장돼야 성공한다고 말하죠. 그 다음 노련한 마케팅도 필요한 거라고요.

시장은 포화됐고 마케팅은 더 많은 비용과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이 때 산게임즈는 더욱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게임으로 야심찬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이르면 다음 달 말 출시될 예정인 타워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나의 타워 스토리'가 비장의 카드다.

인류 재건 프로젝트라는 기발한 콘셉트를 가진 이 게임은 한 마디로 재난 게임이다. 살아남은 주인공이 빌딩 각 층을 마치 영화 '설국열차' 속 열차 칸처럼 꾸며 나간다는 설정이다. 이용자는 많은 사람들을 구출해 일꾼으로 사용하고, 함께 배에 오르지 못한 연인을 찾아 나서게 된다.

타이니 타워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게임이에요. 처음에는 일본 쓰나미를 보면서 가칭으로 쓰나미 타워라고도 이름을 지었었죠. 해외 바이어들과 미팅 했고 현지화 작업도 하고 있어요. 북미를 겨냥하고 있는데 해외에서 꽤 잘 될 것 같습니다.

산게임즈는 앞서 출시한 터치바이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도 구상 중이다. 캐릭터가 그려진 쿠션도 만들고, 중국 시장에서는 웹툰이나 출판, 애니메이션 사업도 전개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올해 산게임즈는 총 4종의 모바일 게임을 시장에 오픈할 예정이다. 다음 달 말 나의타워스토리와 리듬액션과 격투를 섞은 게임이 준비되고 있다. 나머지 하나는 터치바니 리뉴얼 버전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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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력 확보는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카톡은 아직 살아있는 시장 같아요. 추후 네이버 밴드도 게임 서비스가 시작되면 관심 있게 지켜볼 거고요. 투자를 받기보다는 일단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겁니다. 사명을 장인들의 소굴이라고 지은 이유도 그 만큼 기본적인 실력들이 있는 인력들이 모여 있다는 의미거든요. 기대해주세요.

산게임즈의 'SAN'은 Superb Artisan’s Nest의 약자다. 장인의 경지에 이르는 우수한 게임 개발 인력들이 모여 만들어진 조직이란 뜻을 담고 있다. 게임계 장인들이 만든 작품들이 포화된 시장에서 어떻게, 또 얼마나 빛을 발하는지 관심과 기대를 가져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