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로프트, 韓 현지화 전략 강화

모바일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로프트(한국대표 이하경)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올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로프트는 고품질 모바일 게임들을 선보이며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랫동안 레이싱 게임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아스팔트 시리즈는 물론, ‘아이언맨3’, ‘토르: 다크월드’와 같은 인기 영화를 게임화한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다음 달 말에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모바일 게임을 안드로이드와 iOS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머지않아 1인칭슈팅 게임 ‘모던 컴뱃5’도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마블 시리즈 게임도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 게임로프트는 타사와 대비되는 전략으로 해외 고품질 게임들을 모바일 기기로 즐기게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PC나 콘솔 게임 수준에 버금가는 그래픽과 게임성을 갖춘 작품들을 유료로 서비스해 왔다.

또한 게임로프트는 그 동안 유명 콘솔 게임들과 유사한 작품들을 모바일로 내놓은 회사로도 유명하다. 갱스터 시리즈는 GTA 시리즈(락스타게임즈)를, 레츠 골프는 모두의 골프 시리즈(클랩핸즈)를, 노바는 헤일로 시리즈(343인더스트리) 등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콘솔 게임 수준의 작품들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엄지족’들은 게임로프트가 내놓은 고품질 게임들을 좋게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 또한 상당했다.

반면 게임로프트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 하고 있는 카톡류 캐주얼 게임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슈퍼배드 미니언 러쉬’를 카톡에 출시했지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쉽고 간단한 게임성을 지닌 카톡 게임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것과 달리, 게임로프트 작품들은 다소 무겁고 외산 게임이란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작년 말에는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골프 게임 ‘라인 레츠 골프’를 라인에 출시했지만 역시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게임로프트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게임로프트는 중장기적으로 카톡과 같은 대중적인 게임들을 현지화 시켜 국내 시장에 선보임과 동시에 기존과 같은 대작들을 계속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시장과 다른 독특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최적화된 게임들을 내놓겠다는 것.

나아가 게임로프트는 그 동안 개발사로의 이미지를 탈피, 미디어와 이용자와의 소통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하경 대표의 생각이자 의지다.

다음 달에는 현재 대치동에 위치한 사무실을 선릉역 부근으로 이전, 새로운 터전에서 국내 모바일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도 지난해 수준인 15~20여 종의 게임들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하경 대표는 “게임로프트 전세계 지사 중 한국 시장은 7번째 정도 큰 시장”이라며 “국내 성향에 맞는 현지화에 집중하고 부분유료 과금제 도입을 본격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톡 플랫폼에 대응한 게임을 준비하면서도 구글과 앱스토어 등에 최적화된 고품질 게임도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면서 “본사에서도 한국, 중국, 일본 시장에 큰 기대와 지원 의사를 밝힌 만큼 더욱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