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달 중순부터 세계 최초로 커브드(곡면) UHD TV 시판에 들어간다. 커브드 UHD TV를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 주력 모델로 내세워 9년 연속 TV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TV 기술력과 화질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 1년의 격차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20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중국 업체들이 외관상으로는 많이 쫓아왔지만 커브드 UHD TV 분야에서 만큼은 이들에 비해 1년 정도 앞서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 전략제품인 78·65·55인치 커브드 UHD TV와 세계 최대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선보였다. 행사장에는 이례적으로 ‘화질비교존’을 만들어 삼성전자 65인치 커브드 UHD TV를 LG전자, 소니, 중국업체 등 타사제품 4종과 비교에 나서며 기술 우위를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9월 IFA에서 삼성전자가 65인치 커브드 UHD TV를 공개하고 4개월 만인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하이센스, TCL, 창홍 등 중국 제조사들도 커브드 UHD TV를 줄줄이 공개하며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TV 기술력 격차라 불과 넉 달 수준으로 좁혀졌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한 부사장은 “(중국 업체 제품과)패널 부분에 있어서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단순히 휜다고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화질은 물론 신호와 알고리즘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또 몰입감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물을 추출하고 이를 함께 조합돼야 진정한 커브드 TV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품 프리젠테이션을 맡은 성일경 상무도 “단순히 커브드를 만든다고 되는게 아니라 얼마나 많이, 얼마나 정밀하게, 얼마나 균일한 화질을 만드는가가 핵심”이라면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수준이자 평균 시청거리에서 최적의 몰입감 제공하는 4200R의 곡률을 제공하는데 곡률이 화질이며 곡률이 바로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CES에서 전시된 중국 업체들의 커브드 UHD TV는 대부분 대만산 패널을 채택해 국내 제품 대비 두께가 두껍고 곡면의 휜 정도인 곡률도 비교적 낮아 완성도 면에서는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최대곡률이 4200R(반지름이 4.2m인 원의 휜 정도) 수준이지만 중국 업체들 중 유일하게 곡률을 공개한 TCL 제품은 6100R 정도의 곡률을 가지고 있다.
화질과 몰입감에서도 우수한 특성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TV에 화면의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배경과 사물을 구분하고 각기 다른 깊이감을 불어넣는 ‘원근 강화 엔진’을 탑재해 마치 3D 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제공한다. 또 휘어지는 부분의 왜곡 현상을 최소화하고 여러 명이 TV를 볼 때 측면에 앉은 사람도 평면 TV보다 더욱 선명한 화질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일본 업체들의 적극적인 UHD TV 공세가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샤프와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제조사들이 UHD TV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앞세워 가세하면서 UHD TV가 적극 확산되는 계기를 맞았다.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은 “일본 업체들의 경우 UHD 방송부터 시작해서 UHD에 우리보다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강하게 드라이브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가지고 시장에 나올 것으로 생각이 들지만 우리에게 나쁜 일은 아니다”라면서 “혼자 UHD TV를 얘기하는 것보다 여러 업체가 함께 이야기하는게 시장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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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내달 중순부터 55인치, 65인치, 78인치 등 커브드 UHD TV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세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105인치 커브드 UHD TV는 하반기 시장에 출시된다. 가격은 막판 고심 중이다. 다만 커브드와 일반 평면 UHD TV의 가격 격차는 약 20% 범위 내에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UHD TV의 가격이 55인치는 300만원대, 65인치는 400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UHD TV를 지난 2006년 ‘삼성 보르도 TV’, 2009년 ‘삼성 LED TV’를 잇는 엘리트 제품군으로 지목했다. 이를 앞세워 세계 TV 시장 9년 연속 1위의 위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