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기업 넥슨 그룹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넥슨재팬과 넥슨코리아의 주요 임원 교체 소식이 깜짝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는 일종의 성과 위주의 승진 잔치란 의미와 함께 게임 사업 확대를 위한 파격적인 인사란 평가다.
13일 넥슨그룹은 넥슨 일본법인 신임대표에 오웬 마호니 현 최고재무책임자(CFO)겸 관리 본부장을 내정했다. 또 서민 넥슨코리아 대표가 뒤로 물러나고, 박지원 일본법인 등기임원이 넥슨코리아의 새 수장이 됐다고 알렸다.
대표 뿐 아닌 부사장급 인사 이동도 있었다.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를 넥슨코리아 부사장으로 발탁하고, 기존 김태환 부사장을 넥슨그룹 글로벌사업전략 총괄로 발령을 냈다.
이 같은 인사 이동은 새로운 인물을 앞세워 또 한 번의 발전과 도약을 시도하기 위해서라는 게 내부 소식통의 설명이다. 넥슨그룹이 창립 20주년을 맞은 만큼 한국과 일본을 넘어 글로벌 최고 게임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넥슨 설립자인 김정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특히 넥슨 일본 법인 신임 대표로 오웬 마호니가 선임된 것은 피파온라인3의 성공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오웬 신임 대표가 EA 사업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 1위 축구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피파온라인3’ 국내 서비스 판권을 따내는데 큰 역할을 해서다.
또한 오웬 신임 대표는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에 있어 탁월한 능력과 경험이 있다고 알려진 만큼 향후 투자 부분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앞서 넥슨그룹은 네오플, 게임하이, 엔도어즈, 글룹스 등 굵직한 게임사들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워온 바 있다.
박지원 넥슨코리아 신임 대표의 경우 기존 성과와 함께 그룹 내 경영진의 투터운 신임이 있었기 때문. 이는 박 신임 대표가 넥슨 일본재팬을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시키는데 기여했고, 넥슨 일본법인의 글로벌 라이브 사업 부문을 단기간 안정궤도에 올려놔서다. 넥슨 일본법인은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1천554억엔을 달성했다.
더불어 넥슨코리아의 김태환 부사장은 글로벌사업전략 총괄자로 내정, 박지원 신임 대표의 역할을 이어받았다. 이는 김 부사장이 기존 박 신임 대표의 글로벌 게임 라이브 서비스에 대한 감각을 익히면서, 더욱 큰 그림을 가지라는 경영진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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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1세대 개발자인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의 부사장 선임은 작년 9월 넥슨코리아 자회사인 네오플이 띵소프트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네오위즈게임즈에서 개발 본부장과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피파온라인2' 개발을 진두지휘해 성공 시킨 경험이 정 대표가 넥슨코리아 부사장직에 오르는 계기를 만들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그룹이 한국과 일본에서 파격적인 승진과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며 “그 동안 창의성 넘치는 게임 개발과 서비스로, 또 유능한 게임사 인수·합병으로 국내 최고 게임사로 발돋움한 넥슨이 이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