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이 생각하는 ‘좋은 렌즈’의 정의

일반입력 :2014/02/13 07:41    수정: 2014/02/13 07:44

이재운 기자

<도쿄(일본)=이재운 기자>좋은 사진은 렌즈가 만든다. 바디 구성이 아무리 좋아도 렌즈가 따라줘야 ‘잘 찍힌 사진’이 탄생한다. 니콘이 생각한 ‘잘 찍는다는 것’은 깨끗하고 부드러운 사진이었다.

니콘은 12일 오후 일본 도쿄 시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니코르(NIKKOR) 렌즈가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네 가지 이유에 대해 소개했다.

니코르 렌즈 설계를 총괄한 사토 하루오 니콘 개발본부 제2설계부 제2설계과 매니저는 “묘사 성능이 뛰어난 렌즈가 없다면 충분히 표현해내지 못한다”며 니코르 렌즈와 같은 고성능 렌즈가 잘 찍은 사진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사토 매니저는 ‘좋은 찍힘’의 네 가지 조건으로 ▲깨끗한 점상 ▲높은 해상력 ▲깨끗한 보케(흐림) ▲고스트·아레아 최소화 등을 꼽았다.

깨끗한 점상은 ‘점이 점으로 찍히는 것’을 말한다. 가령 야경을 찍는 경우, 기존 렌즈로 찍은 사진들은 가로등 불빛을 확대해보면 점으로 찍혀있지 않고 번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에 노이즈가 증가해 재현력을 떨어뜨리는 셈이다.

높은 해상력도 비슷한 맥락이다. 선명한 사진을 위해서는 사진 내의 작은 요소도 선명하게 찍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해상력이 높아져야 한다. 도서관 내부 전경을 촬영한 경우, 서가에 꽂힌 책 한 권도 흐릿하게 찍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아웃포커싱 사진에서 초점이 맞춰진 피사체를 제외한 나머지 흐린 부분을 보다 매끄럽게(Creamy)표현하는 점도 중요하다. 매끄러운 보케는 흐린 부분도 보다 자연스럽게 초점이 맞춰진 피사체와 어우러져 자연스러움을 더해준다.

밝은 빛이 부서지면서 찍히는 원 형태의 고스트와 역광 환경에서 생기는 빛 번짐인 아레아를 줄여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사진은 왜곡을 최소화해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과 최대한 비슷하게 나타나야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다.이러한 네 가지 요소를 반영해 만들었다는 AF-S NIKKOR 58mm f/1.4G를 소개한 사토 매니저는 이로써 “공간을 보다 독창적으로 묘사할 수 있게 됐다”며 더욱 자연스러운 사진 연출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통해 렌즈교환식 카메라 사용자들이 더 쉽게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됐다며 “보급형 렌즈키트로 출시되는 18-55mm 렌즈 최신제품으로도 이전 렌즈보다 더 깨끗한 점사가 가능하다”며 “다양한 렌즈 제품이 있기 때문에 초보자도 렌즈 교환 만으로 훨씬 더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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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최근 니콘이 선보인 Df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한 미우라 코쇼 매니저가 Df에 담긴 철학과 일화 등에 대해 소개했다.미우라 매니저는 보다 쉽고 직관적인 조작으로 입문자용 제품을 지향하면서도 최고급 기종인 D4와 같은 CMOS 이미지센서를 장착하는 등 최고급 구성을 제공하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또 Df 개발 도중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유발한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공장이 침수 피해를 입었던 태국 대홍수 등 여러 자연 재해로 개발이 연기되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니콘은 일본에 센다이 지역을 비롯한 여러 곳의 생산 거점과 태국,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중인데, 일본에서는 최고급형 제품을, 태국에서는 입문자용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