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 시장에 베팅하지 마라. 기업용 시장에 신경써라. ”
씨넷은 9일(현지시간) 최근 소니가 급작스레 PC사업을 접은 배경, 그리고 관련 업계에 남긴 교훈을 이같은 '과도한 일반 소비자 고객 의존성'으로 요약했다.
보도는 소니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17%의 PC시장점유율을 보였던, 결코 실패하지 않은 회사라고 규정했다. 오히려 일반 소비자 고객용 PC시장에서는 과도하게 노출됐을 정도였다고 표현했다. 이로 인해 일반인들조차도 이번 소니의 PC사업 포기를 궁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니 PC사업 몰락 배경에는 급격히 변화한 소비자의 IT기기 선호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1년 만에 일반 소비자 고객층의 입맛은 노트북에서 태블릿으로 변했다. 반면 기업용 시장은 태블릿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HP, 델, 레노버 같은 기업용 고객 위주의 회사들은 건재했다.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 17%...하반기엔 8%로 급락
실제로 소니의 바이오PC사업은 지난 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PC시장에서 1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잘 나갔다.스티븐 베이커 NPD그룹 분석가는 “소니가 PC사업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그랬다. 이는 훨씬 더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윈도8이 실제로 소니에게 디자인과 제품, 특히 터치상의 프레미엄을 제공했고 이는 윈도8시장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하고 싶다. 소니는 바이오 플립과 바이오 탭 같은 잘 디자인된 재미있는 제품을 가지고 성공했다. 소니는 그들의 스윗스팟인 500달러 이상의 터치스크린 노트북 브랜드 가운데 2위였다. 17%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었고 평균 제품판매가는 900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2013년 하반기 동안 제품가격이 떨어지자 소니는 과거의 잘못된 제품 실수로 되돌아갔다. 초기 시장진입자 전략의 성공 방식을 찾지 못했다. 6개월 동안 시장점유율이 8%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소니같은 거대 기업으로선 8%의 PC 시장 점유율을 갖고 버틸 수 없었다. 소니 경영진들도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자사업부에서 적자인 PC사업까지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바이오PC사업 매각 결정이 내려졌다.
니케이에 따르면 소니가 PC사업의 정점에 있었을 때엔 해마다 900만대에 가까운 PC를 출하해 왔다. 지난 해 소니는 그보다 수백만대나 적은 양을 출하하는 부진에 빠졌다.
니케이는 “결국 히라이 CEO는 소니의 디지털엔지니어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집중하도록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HP 델 레노버 PC는 기업에 초점을 두고 있어 안정적
보도는 소니의 PC사업 포기가 HP, 델, 레노버 PC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예를 들어 HP와 델은 PC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반 소비자 시장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이 두 회사는 수많은 포춘500 그룹 기업과 중소기업 고객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소니가 PC사업을 접게 된 것은 일바 소비자 고객층과 관련된 문제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가트너는 최신 보고서에서 지난 해 4분기에 일반 소비자 시장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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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보고서는 “미국시장에서 연말연시 기간 중 IT제품 판매는 아주 잘 됐다. 하지만 이 기간 중 일반 소비자들의 지출은 PC로 몰리지 않았다.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이 태블릿이었기 때문이었다”라고 쓰고 있다.
결국 그동안에도 익숙하게 들리던 이 반복되는 얘기가 소니의 PC사업부를 버리게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