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MS 지상과제 "윈도폰 살려라"

OS 파트너 협력 끌어내 HW 사업 균형 잡아야

일반입력 :2014/02/05 08:04    수정: 2014/02/05 11:05

이재구 기자

윈도폰을 살려라.

씨넷은 4일(현지시간) 갈 길 먼 MS의 사령탑을 맡은 사티아 나델라 CEO에게 내려진 절대절명의 지상과제를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보도는 MS가 모바일에 관한 한 힘을 못쓰고 있다며 사티아 나델라의 최대 숙제로 ▲MS를 모바일 회사로 전환시키는 것 ▲전세계에 윈도폰과 윈도OS의 역할을 알리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나델라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OS 파트너 협력과 HW사업 간 균형잡기 이끌어 내야

나델라 신임 MS CEO의 최우선 과제는 MS OS 벤더들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급가속중인 HW사업과도 균형까지 맞춰야 하는 일이다.

그는 CEO 선임 이후 첫 메시지를 통해 앞에 놓여있는 기회는 지금까지 우리가 모바일과 클라우드 우선(cloud-first)인 세상에서 해왔던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고(re-imagine), 새로운 것들을 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MS는 최근 자사의 서피스 태블릿으로 인해 화가 나 있다. 하지만 루미아 브랜드를 포함한 노키아 단말기사업부 인수와 함께 스마트폰 및 태블릿 사업에 집중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루미아는 이미 윈도폰OS를 장착한 대표 브랜드가 돼 있다.

블랙베리가 가라앉고 있는 와중이어서 MS 윈도폰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이어 사실상 서열 3위의 모바일 플랫폼이 된 것처럼 보인다.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윈도폰은 지난 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OS시장에서 3.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년전 동기의 2.7%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MS 윈도폰은 여전히 모바일 OS시장 점유율78.4%를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나 17.6%의 iOS에 한참 못 미친다.

게다가 사실상 모든 윈도폰 시장은 대부분 노키아폰에 의해,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마음이 떠난 기존 파트너 삼성과 HTC에 의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이 여전히 윈도폰 단말기를 만들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HTC는 지난 2012년 윈도폰8X와 윈도폰S를 주력폰으로 내세웠다가 크게 타격을 입은 경험까지 갖고 있다.

나델라는 뒤늦게 참여한 모바일을 이끌고 애플과 구글같은 거인을 따라잡아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노키아 리스크?...구글-모토로라 상황 해소도 과제

MS는 이미 노키아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더 나은 브랜드, 마케팅 효과와 기회에 대해 얘기를 끝내놓았다. 하지만 MS, 노키아 어느 쪽도 '루미아'라는 브랜드명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여기에는 엄청난 리스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게 얼마나 나쁘게 갈지에 대해 너무 앞서서 멀리까지 내다볼 필요도 없다.

레콘 어낼리틱스의 로저 엔트너 분석가는 MS는 애플처럼 매끈하게 통합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글과 모토로라처럼 헤어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구글은 최근 모토로라를 중국의 레노버에게 약 30억달러에 매각키로 합의했다.

이 거래는 구글의 대차대조표 상의 짐을 덜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구글이 삼성, HTC, LG같은 회사와 협력자이자 동시에 경쟁자가 된 이상한 현상을 해소시켜 주었다. 구글이 처음 모토로라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제품 공급협력사들은 공개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하지만 사적으로는 두 회사의 이익이 상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것이 노키아를 인수한 MS에게도 똑같은 리스크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노키아가 널리 알려진 브랜드와 스마트폰 사업 경험을 갖고 있지만 이같은 리스크가 미심쩍어 하는 MS 벤더협력사들의 윈도폰 투자를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다.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도 부담

윈도폰OS는 중국벤더들로부터 이익을 뽑아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회사들, 특히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가 MS OS에 많은 투자를 할지는 불분명해졌다.

사실상 구글이 모토로라 매각으로 이해 상충되는 문제를 해소한 반면, MS는 구글이 겪었던 협력자와 경쟁자 사이의 문제를 새로이 떠안게 됐다.

따라서 나델라 신임 MS CEO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파트너와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면서 윈도폰,윈도OS 통합버전의 장점을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MS는 다양한 윈도플랫폼을 하나의 우산안에 들여놓기 위한 조직재편을 단행했으며 이같은 통합된 OS의 장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나델라는 MS가 절실히 요구하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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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스테이튼 포레스터 분석가는 나델라는 변화에 대한 열정을 품은 비전을 가진 전문가로서 독특한 MS문화에 변화를 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이를 이뤄나갈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외부인사가 CEO로 왔다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시간 내에 변화를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