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레노버의 서버 사업 확대에 PC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05년 IBM PC부문을 인수한 후 단숨에 HP를 제치고 시장 1위로 떠오른 레노버가 서버를 품에 안으며 기업용 PC 시장의 확대, 시너지 전략을 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버, PC업계의 긴장 속에 최근 레노버는 기업, 모바일 사업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사업 구조 재편을 단행하며 신성장동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레노버는 오는 4월 사업구조를 손질하고 4개 분야로 재편할 예정이다. 현재 2개 분야 사업부에서 스마트폰, 서버 부문 등이 강화된다.
레노버 품에 안길 IBM x86 부문도 기업부문에 통합될 예정이다. 기업 사업 부문은 북남미 지역 담당이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IBM의 소형 서버 사업 역시 기업사업부문으로 통합된다.
레노버의 IBM x86 서버 사업 인수에 대해 서버업계 뿐만 아니라 PC업계도 긴장 분위기다. PC업계에서 유일하게 매출 성장세를 달리는 레노버가 서버 사업 인수로 날개를 달게 됐다는 평가다. PC 시장에서 나날이 중요성이 커져가는 기업용 시장에서 서버라는 무기를 쥐게 된 레노버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레노버는 IBM x86 서버 사업 부문을 2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국내 PC업계 관계자는 “레노버는 중국 브랜드, 자금력으로 단숨에 전 세계 PC 1위 업체가 됐다”며 “PC 분야에서 중국산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을 씻어 낸 만큼 서버로 기업용 시장에서도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잠재력이 무한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최근 PC업계는 소비자용 PC 시장이 모바일의 영향을 받아 빠르게 축소되면서 기업용 시장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용 PC 시장은 삼성, LG전자, HP, 델 등이 4파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레노버의 서버 사업이 안착 여부에 따라 5파전 양상으로 바뀔 수 있다.
레노버의 4개 사업부는 PC, 모바일, 기업용 솔루션, 생태계‧클라우드 그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생태계‧클라우드 사업분야는 컨텐츠, 서비스를 주력으로 한다.
레노버는 침체일로의 PC 시장 속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새 사업을 모색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폰, 기업용 솔루션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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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 PC 사업을 인수했으며 인수 8년만인 지난해 HP를 제치고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레노버의 PC 사업은 유럽 담당이 이끌게 될 예정이다. 모바일 분야는 컨슈머 사업을 맡고 있는 리우 준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