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스마트 윈도우 디스플레이가 푸른빛의 파장을 일으키며 세라토닌 모드로 바뀌며 잠에서 쉽게 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양치질을 하면서 욕실에 설치된 거울을 통해 오늘의 날씨와 교통 상황, 주요 뉴스, 일정 등을 체크한다.
#출근을 하기 위해 자동차를 타면 앞유리에 탑재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통해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볼 수 있다. 디지털 룸미러는 후방카메라와 연계해 차량 주변에 모습을 한 눈에 보여준다.
#회의 시간에는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낸다. 두루마리처럼 말려진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태블릿이 된다. 움직이는 동안에는 손목에 채워진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장박동수와 운동량 등 정보가 실시간으로 체크된다.
#집에 돌아오면 냉장고의 투명 도어 디스플레이를 통해 남아있는 음식물을 체크하고 저녁 메뉴를 결정한다. 밤에는 스마트 윈도우 디스플레이가 붉은 파장을 내는 멜라토닌 모드로 변경돼 잠을 쉽게 청할 수 있게 도와준다.
가까운 미래 우리 실생활에 적용될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모습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현재 TV나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디스플레이가 좀 더 실생활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미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에 따라 급속도로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산업부 주최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새로운 응용처를 찾을 수 있는 6가지 분야로 ▲웨어러블 ▲출판 ▲소매업 ▲오토모티브 ▲바이오·헬스를 꼽았다.
가장 빠르게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오토모티브 분야다. 후방카메라와 접목된 디지털 룸미러나 자동차 앞유리를 대체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현재의 디스플레이 기술로도 구현이 가능하다. 향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자동차 내부에 곡선을 따라 모든 계기판이나 외관 차체까지 디스플레이로 대체할 수도 있다.
웨어러블 분야에서는 현재 스마트워치나 스마트글래스 정도인 아이템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 발달에 따라 피트니스나 헬스, 착용하거나 입을 수 있는 형태의 패션 제품군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초기 단계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인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와 LG전자 ‘G플렉스’는 커브드 형태의 디자인만 구현이 됐지만 업계에서는 앞으로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벤디드’,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옷처럼 입는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기 위해 자유롭게 구길 수 있는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까지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명디스플레이 기술 역시 향후 활용도가 주목되는 분야다. 투명 태블릿이나 투명 냉장고, 다자간 영상회의 시스템인 텔레프레센스, 자동차용 헤드업디스플레이, 스마트윈도우 등이 모두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하는 분야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진행 중인 국책과제를 통해 연내 18인치 투명디스플레이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18인치 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2016년 55인치 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 2017년에는 75인치 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유문현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아직 시장에는 커브드 정도의 제품만 나와있는 상태지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발전되면 작게 가지고 다니면서 크게 볼 수 있게 된다”면서 “투명 디스플레이는 증강현실(AR) 기술과 합쳐져서 우리의 생활을 크게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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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파장을 치료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현재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RGB 파장만을 이용하지만 이를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시키면 여드름 치료나 피부미백, 염증 치료, 주름살 제거 등이 가능한 ‘라이트 테라피’에 이용할 수 있다. 아침과 저녁으로 파장이 바뀌는 스마트 윈도우도 이같은 원리를 활용한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현재는 디스플레이에 터치 기능만 구현이 돼있지만 물리, 화학, 광학 등 더 많은 센서가 임베디드되면 음성인식이나 동작인식을 통해 명령을 알아듣고 궁극적으로는 생각만해도 디스플레이가 알아듣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