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다닐만 하세요 ?” “엄청 편해”
건강에 관심 많은 나이의 주부 서씨(54세)는 웨어러블 기기인 핏비트 플렉스(Fitbit Flex, 이하 플렉스)를 직접 체험하겠다고 나섰다. 서씨는 “단순한 디자인과 작은 크기, 착용감이 좋아 보이는 외관 때문에 끌렸다”고 얘기했다.
핏비트는 지난 22일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본격적인 판매는 다음달부터지만 기자들을 대상으로 체험 기회가 주어졌다. 출시 행사 당시 핏비트 제품을 이미 체험해 본 배우 최여진은 “착용감이 너무 편한 나머지 차고 있으면서도 어디 있는지 찾아 헤맨 적이 있다”고 말했었다.
제품을 체험한 서씨는 평소에 반지나 손목 시계 등 액세서리를 불편함 때문에 전혀 착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플렉스의 착용감은 매우 편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씨의 말이 과장이 아니었던 셈이다.
스마트폰과의 블루투스 연동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설명서에 나온 순서대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은 후 블루투스 연결 과정을 거쳐 인식하는 과정을 50대 주부 혼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해냈다.
블루투스 연결은 운동량 확인할 때만 켜두면 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입력한 식단과 운동량에 따른 조언과 알람을 제공하는 기능도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수면시간 확인 기능도 편리했다. 수면 시작 시 버튼을 누르면 이후 종료 버튼을 누를 때까지 뒤척인 횟수와 수면 시간 등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보여주기 때문에 수면의 질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일별로 운동량과 식단 데이터를 저장해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건강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 상당히 유용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처럼 훌륭한 점도 꽤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상당했다. 한마디로 “10만원대 가격도 아까울 때가 있다”는 반응이었다.
우선 정확성의 문제다. 출시 행사 당시 헬스트레이너인 아놀드 홍은 “만보기처럼 기계를 흔들어도 걸음수가 올라가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팔에 차는 팔찌형 제품인 만큼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거나 빨래를 털 때도 걸음수로 인식돼 숫자가 올라갔다. 이때문에 클립형 제품인 핏비트 원이나 집이 더 낫다는 평가도 내놨다.
자주 사용하는 손을 설정해두면 그 손이 운동과 무관하게 움직이더라도 걸음수로 계산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걸음수에 포함되는 경우가 이따금씩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 상황에 맞지 않는 부분도 지적됐다. 식단 입력 시 음식물 섭취량 단위를 서양식인 ‘바(bar)’ 형태로만 입력할 수 있고 음식의 정확한 열량도 사용자가 직접 파악해 올려야 하기 때문에 이를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최현욱 핏비트코리아 지사장은 출시 행사 당시 “국내 시장은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 (한국 상황에 맞는) 최적화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13만9천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했을 때, 직접 구매할 의사는 없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다. 다만 클립형 제품이라면 이 정도 가격은 지불할 의사도 있다는 의견이다. “좋긴 한데, 참 아쉬운 물건”이라는 것이 일주일간 사용해 본 체험기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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