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0% 달성, 3위 목표”
중국 휴대폰 제조사 ZTE의 야심찬 시나리오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LG전자와 모토로라를 미국에서 제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 안방인 미국에서 고급 기술로 승부하겠다는 도전장이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ZTE는 지난해 6%였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올해 7% 이상으로 끌어 올리고 오는 2017년 10%를 달성할 계획이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6% 점유율은 순위로 5위권 밖이다. 단,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 기준 10%를 넘는 주자가 없어 고만고만한 싸움이다. NPD그룹 조사에서 지난해 4분기에 모토로라와 LG전자가 각각 8% 정도의 점유율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 3~4위에 자리했다. 삼성전자-애플이 적잖이 점유율을 잃지 않는 이상 ZTE가 계획을 실현하려면 모토로라-LG전자를 제쳐야 한다.
뤼 쳰하오 ZTE 글로벌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이달 초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점유율 10% 달성을 위해 기술과 마케팅 모두 투자규모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말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서 ZTE의 투자는 눈에 띄는 뉴스감이 됐다. 지난해 10월 미 프로농구(NBA)의 휴스턴 로케츠와 공식후원 협약을 맺고 스포츠 마케팅에 나선 것이 대표 사례다.
비슷한 시기에 보급형이 아닌 고급형 스마트폰 두 종도 미국에 출시했다. 고급형 이미지 강조를 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모토로라와 LG전자도 미국 내 전력 강화에 예년보다 힘을 쏟고 있다. 세계 2위 규모 시장인 미국에서의 승부는 회사 전체 실적에 직결된다. 중국산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전략이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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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해 주력 스마트폰 ‘G2’를 미국에서 처음 공개하고, 플렉시블 스마트폰 ‘G플렉스’를 이달 현지에 내놓았다. 기술선도 이미지를 키우려는 모습이다.
모토로라는 야심작 ‘모토X’가 사실상 실패했고, 보급형 제품 판매에 여력을 쏟는 등 현재 순위를 못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