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예상대로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스마트폰 중심의 IM(IT/모바일) 사업부와 DS(부품) 부문 실적 감소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2천800억원, 영업이익 8조3천1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5.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95% 감소했다.
지난 수년동안 지속된 삼성전자 영업이익 상승세가 꺾였다.
해외 영업이익 의존도가 높은 IM부문이 연말 재고 조정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IM 영업이익은 5조4천7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직전 분기 6조7천억원과 비교하면 18% 떨어졌다. 연말이 판매 성수기여서 더 눈에 띄는 대목이다.
DS도 디스플레이 패널 재고 조정에 고전하면서 실적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조1천400억원은 직전 분기 대비 31% 떨어진 수치다.
또 삼성전자가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직원에게 8천억원 규모 성과급을 지급한 것도 실적을 줄이는 요인이 됐다. 이 성과급 규모를 삼성전자는 8천억원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삼성전자 측은 “8천억원 성과급과 7천억원 정도의 부정적 환영향을 감안하면 4분기 성적이 견조하다”며 “원화강세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의 부정적 요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CE(소비자 가전) 부문이 TV 판매 호조를 앞세워 상승세를 지켰지만 IM이나 DS 대비 비중이 작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6천60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 실적은 사상 최대다. 매출 228조6천900억원, 영업이익 36조790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27%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6%다.
부품 분야에서 첨단 공정 기반 고부가 D램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업계 최초 V-NAND를 양산한 것이 중대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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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부문은 8년 연속 판매 1위 달성이 유력하고 세계 최대 110형 UHD TV 등을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되나 이머징 국가의 통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요인도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림픽 특수 등을 겨냥해 기술 확보와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