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절실하게 느꼈겠지만 우리가 처한 경영 환경은 위기상황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CEO,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또 다시 위기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 15~16일 이틀 동안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40여명의 CEO,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연초의 LG계열사의 전략을 점검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위기를 강조하며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도 “지금의 기업 환경은 위기 그 자체”임을 한차례 강조한 바 있다. LG그룹 CEO들은 올해 전략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세계경제는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미래 기술혁신에 대한 예측과 대응은 더욱 복잡해지는 등 당면한 사업 환경이 위기 상황임을 재확인했다.
구 회장은 “우리가 가진 자원이 다소 부족한 경우라도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며 “작은 움직임 속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 내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야 한다”고 강도 높게 주문했다.
LG 최고경영진은 이틀 동안의 경영전략회의에서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기술혁신과 변화 ▲국제정세 변화 등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세가지 변화의 영향과 이에 대응해 CEO가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했다.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와 관련해서는 엔저 현상이 우리 기업의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재정구조가 취약한 신흥시장의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과 선진시장 중심의 세계경제의 반등세는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 등에 주목했다.
이에 CEO들은 글로벌 금융환경 불안정성에 대한 정보분석 강화와 리스크에 대한 사전 대응 체계의 강화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 했다.
기술혁신과 변화에 대해서는 글로벌 동시다발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융복합이 이뤄지고 자원효율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환경 측면의 지속가능성 등이 핵심 이슈로 부상함에 따라 미래의 기회와 함께 위험 요인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CEO들은 이에 기술 변화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높여 사업기회로 연계하고 원천기술 투자와 기술 시너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회사 내‧외부로부터 혁신 역량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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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지역의 국제 정세 변화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이러한 변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 방안 등도 논의했다.
전략회의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희범 LG상사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